SKT, 2조3000억 사상최대 투자…'4세대 통신망' 경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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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도 올 1조7000억…'통신비 인하 압박 차단' 해석도
이동통신사들의 4세대 망(網) 전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은 7월 상용화 예정인 4G(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를 위해 사상 최대인 2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 12조4599억원의 18.4%에 달하고 올 예상 매출액(13조25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17.3%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SK텔레콤은 당초 2조원의 투자를 예정했으나 이날 3000억원을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되는 3000억원은 통신망 고도화에 전액 투자해 통화 품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이에 질새라 같은 날 올해 LTE 분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예정된 1조7000억원의 투자 금액 중 8500억원을 LTE 상용화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2년 동안 LTE 분야에만 1조2500억~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당초 올해 8500억원,내년에 4000억원 등 총 1조2500억원을 LTE에 투자하기로 했던 점에 비춰볼 때 최대 1조1000억원까지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뜻이다.
◆4세대 선점 위한 기싸움
SK텔레콤의 투자 확대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급격한 증가로 데이터 통화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에 책정한 투자 금액으로는 원활한 데이터 서비스 및 통화 품질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의 경우 3세대 서비스에서 SK텔레콤과 KT에 크게 밀렸던 것을 4세대에서는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조1000억원을 투자했던 LG유플러스는 올해 투자 금액을 54.5%나 늘렸다. 금액으로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KT는 연초에 발표한 3조2000억원의 투자를 올해 예정대로 집행하고 있다. 하지만 KT 역시 늘어나는 데이터 통화와 이로 인해 통화 품질이 나빠지는 것 때문에 내부적으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초 수요예보 내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자체 투자 수요가 3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투자 예정 금액보다 투자 수요가 7000억원 더 많다. 특히 와이파이 분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투자 금액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통신비 인하 피하려는 의도?
통신사들이 올해 투자 금액을 늘리거나 상향조정을 검토하는 것은 통신비 인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도 해석된다. 대폭 호전된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투자 계획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에도 스마트폰 보급 증가에 따라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과 6일 실적발표가 각각 예정된 SK텔레콤과 KT 역시 1분기 이익이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좋아졌다는 이유로 통신비 인하 요구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를 통해 요금 인하 압력을 완화시키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4세대 통신 서비스를 위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투자 확대에 따른 경영부담을 앞세워 통신비 인하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SK텔레콤은 7월 상용화 예정인 4G(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를 위해 사상 최대인 2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 12조4599억원의 18.4%에 달하고 올 예상 매출액(13조25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17.3%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SK텔레콤은 당초 2조원의 투자를 예정했으나 이날 3000억원을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되는 3000억원은 통신망 고도화에 전액 투자해 통화 품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이에 질새라 같은 날 올해 LTE 분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예정된 1조7000억원의 투자 금액 중 8500억원을 LTE 상용화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2년 동안 LTE 분야에만 1조2500억~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당초 올해 8500억원,내년에 4000억원 등 총 1조2500억원을 LTE에 투자하기로 했던 점에 비춰볼 때 최대 1조1000억원까지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뜻이다.
◆4세대 선점 위한 기싸움
SK텔레콤의 투자 확대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급격한 증가로 데이터 통화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에 책정한 투자 금액으로는 원활한 데이터 서비스 및 통화 품질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의 경우 3세대 서비스에서 SK텔레콤과 KT에 크게 밀렸던 것을 4세대에서는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조1000억원을 투자했던 LG유플러스는 올해 투자 금액을 54.5%나 늘렸다. 금액으로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KT는 연초에 발표한 3조2000억원의 투자를 올해 예정대로 집행하고 있다. 하지만 KT 역시 늘어나는 데이터 통화와 이로 인해 통화 품질이 나빠지는 것 때문에 내부적으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초 수요예보 내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자체 투자 수요가 3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투자 예정 금액보다 투자 수요가 7000억원 더 많다. 특히 와이파이 분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투자 금액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통신비 인하 피하려는 의도?
통신사들이 올해 투자 금액을 늘리거나 상향조정을 검토하는 것은 통신비 인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도 해석된다. 대폭 호전된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투자 계획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에도 스마트폰 보급 증가에 따라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과 6일 실적발표가 각각 예정된 SK텔레콤과 KT 역시 1분기 이익이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좋아졌다는 이유로 통신비 인하 요구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를 통해 요금 인하 압력을 완화시키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4세대 통신 서비스를 위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투자 확대에 따른 경영부담을 앞세워 통신비 인하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