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선거 '三國志'…계파ㆍ지역 안배 표심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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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이주영 '판사 연대'
이병석-박진 '해군 연대'
안경률-진영 '영ㆍ호남 연대'
이병석-박진 '해군 연대'
안경률-진영 '영ㆍ호남 연대'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의 구도가 짜였다. 원내대표 후보들이 계파와 지역을 안배한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를 내세워 각종 '연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선거전은 3파전이다. 전날까지 각자 출마 의사를 밝혔던 중립성향의 황우여 · 이주영 의원이 단일화해 황 의원이 원내대표,이 의원이 정책위의장 후보가 됐다. 반면 주류는 둘로 쪼개졌다. 친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안경률 의원과 포항 출신의 이병석 의원이 각자 나선 것.
원내대표 후보들은 최대한 표를 더 모으기 위해 정책위의장 후보를 지역과 계파를 고려했다. 부산 출신인 안경률 의원은 서울 용산의 진영 의원을,이병석 의원은 서울 종로의 박진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각각 내세웠다. 진 의원과 박 의원은 모두 친박계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안 의원은 "진영 의원과 둘이 서 있으면 친이,친박이 그려지지 않느냐"고 했고,이 의원은 친이,친박을 빗대 "이 · 박 연대"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인천의 황우여 의원은 경남 마산의 이 의원과 연대했다. 둘 다 판사 출신이어서 '판사 연대'로 불린다.
이병석 의원은 두 아들이 해군에서 복무했고,박 의원도 해군 출신이어서 '해군 모임'으로 소개된다. 안 의원 측은 전북 고창 출신인 진 의원을 내세워 '영호남 연대'를 무기로 당내 화합을 강조한다.
판세를 보는 시각은 다르다. 세 팀이 자신하는 표를 더하면 한나라당 의석 수(172석)를 훌쩍 넘는 240표 정도가 나온다. 계파와 지역을 안배했음에도 좀처럼 표심이 드러나지 않는다.
모두 "과반수를 득표해 6일 1차 투표에서 끝날 것"이라고 장담하지만,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많다. 이병석 의원은 TK(대구 · 경북),영남권 친박계 의원 등의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고 안 의원은 친이재오계를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 표'를 갖고 있다. 황 의원은 소장 · 중립 그룹과 수도권 친박 의원들의 지원이 예상된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주류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와 55명에 달하는 친박계의 표심,선거 당일 후보 토론회를 변수로 꼽았다.
주류 후보인 이병석 의원은 "단일화하기엔 너무 많이 왔다"고 선을 그은 반면 안 의원은 "물밑 조율을 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