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해외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브랜드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홍보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2일(현지시간)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과 아마두 외교장관을 잇따라 만나 저탄소 녹색성장의 협력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실바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이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데,앞으로 양국이 이 부분에 대해 기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고,실바 대통령은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두 장관과의 회동에서도 박 전 대표는 "한국도 포르투갈과 협력할 분야가 많이 있다. 특히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노력을 포르투갈이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포르투갈은 전기 생산에 있어 신재생에너지를 50% 이상 사용한다. 우리 한국도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펴고 있는데 기업 진출이나 투자 등 공동으로 협력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바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는 포르투갈의 여수엑스포 참가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성과도 얻었다.

박 전 대표는 포르투갈 방문에서 특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정상급 대접을 받았다. 박 전 대표가 한국의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라는 사실이 현지 정치인들에게 알려지면서 '의전'이 달라진 것이다.

실바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선 박 전 대표 측은 요청대로 배석인원이 4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또 특사급 인사와의 만남에서는 잘 허락되지 않는 오프닝도 흔쾌히 허용했다. 포르투갈 대사관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한국의 핵심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포르투갈 정부 측에 알려줬더니 우리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아마두 외교장관과의 회동에서는 포르투갈 핵심 외교인사들이 총 출동했다. 외교장관을 비롯해 외교부 사무차관,정무총국장(차관보),외교부 의전장,외교장관 비서실장(대사급),대통령 외교수석보좌관(대사급) 등이 배석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해 포르투갈 정부가 상당히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스본=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