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파생상품 세계 1위라는 묘한 불유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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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 15년을 맞은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2년 연속 거래량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장내 파생상품 시장 거래량은 37억5200만 계약으로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유럽 파생상품거래소(EUREX) 등 선진시장을 앞섰다는 사실은 얼핏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파생시장 세계 1위라는 위상이 그다지 자랑스럽게 들리지 않는 것은 왜인가.
파생상품은 말 그대로 기초자산에서 파생되어 나온 상품이다. 주식이나 채권, 원자재, 외환 등을 토대로 가격변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조 상품인 것이다. 따라서 기초자산에 속하는 주식이나 상품시장 등이 제대로 발달되어야 해당 파생상품 시장도 여기에 비례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실상은 이와는 정반대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이 규모나 수준면에서 금융선진국에 한참 못미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반면 장내 파생상품 시장은 매년 비정상적인 과열상태를 지속하면서 거래량이 세계 1위에 달할 만큼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파생시장만 기형적으로 비대해졌다는 얘기다. 그 결과의 하나가 스캘퍼가 연루된 주식워런트증권(ELW) 사건이나 지난해 발생한 소위 '옵션쇼크'다. 최근 불거진 대기업 회장의 대규모 파생거래 손실 문제나 키코(KIKO)사태도 유사한 맥락에서 발생한 부작용들이다. 실제로 파생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위험 헤지거래보다는 대부분이 투기적 거래로 이상열기를 보이고 있다. 아웃 오브 더 머니(OTM:외가격 옵션) 등 투기성향이 높은 쪽에 거래가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소 수출기업들이 대거 키코에 몰려들었다가 큰 손실을 본 것이 아직 생생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것은 한국 자본주의가 이상 조로화하거나 부분적으로 일탈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증좌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다 냉정한 분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대박 풍조와 한탕주의는 결코 환영할 일이 아니다. 파생상품이라는 이름의 카지노가 이렇게 번성한다는 것에서 우리 경제의 불건전한 일각을 마주하게 된다.
파생상품은 말 그대로 기초자산에서 파생되어 나온 상품이다. 주식이나 채권, 원자재, 외환 등을 토대로 가격변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조 상품인 것이다. 따라서 기초자산에 속하는 주식이나 상품시장 등이 제대로 발달되어야 해당 파생상품 시장도 여기에 비례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실상은 이와는 정반대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이 규모나 수준면에서 금융선진국에 한참 못미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반면 장내 파생상품 시장은 매년 비정상적인 과열상태를 지속하면서 거래량이 세계 1위에 달할 만큼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파생시장만 기형적으로 비대해졌다는 얘기다. 그 결과의 하나가 스캘퍼가 연루된 주식워런트증권(ELW) 사건이나 지난해 발생한 소위 '옵션쇼크'다. 최근 불거진 대기업 회장의 대규모 파생거래 손실 문제나 키코(KIKO)사태도 유사한 맥락에서 발생한 부작용들이다. 실제로 파생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위험 헤지거래보다는 대부분이 투기적 거래로 이상열기를 보이고 있다. 아웃 오브 더 머니(OTM:외가격 옵션) 등 투기성향이 높은 쪽에 거래가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소 수출기업들이 대거 키코에 몰려들었다가 큰 손실을 본 것이 아직 생생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것은 한국 자본주의가 이상 조로화하거나 부분적으로 일탈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증좌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다 냉정한 분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대박 풍조와 한탕주의는 결코 환영할 일이 아니다. 파생상품이라는 이름의 카지노가 이렇게 번성한다는 것에서 우리 경제의 불건전한 일각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