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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RI.ORG 경영노트] 도쿄전력 CEO는 '쓰나미 리스크'를 간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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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
    도쿄전력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2주 만에 주가가 80%나 하락했다. 도쿄전력은 쓰나미에 대비해 원전 주변에 방파제를 지었지만,최고 6m 높이의 쓰나미에 견딜 수 있게 설계한 이 방파제는 15m 높이로 밀려온 쓰나미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제너럴모터스(GM)와 볼보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일본 대지진 직후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자연재해가 글로벌 공급망을 타고 세계 각국의 기업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경영 환경 변화와 함께 기업이 겪는 리스크의 전개 양상도 더욱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과거에 없던 리스크가 새롭게 등장하기도 하고,예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던 관행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주목해야 할 리스크는 △기업 생태계 리스크 △소통 리스크 △사회적 책임 리스크 △원자재 리스크로 요약할 수 있다.

    기업 생태계 리스크는 기업이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 속함으로써 안게 되는 위험이다. 평상시 기업 생태계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순기능을 한다. 하지만 기업 생태계의 일부에 문제가 생기면 소속 기업은 연쇄적으로 리스크에 노출된다. 지난해 중국의 폭스콘에서 직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을 못견뎌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폭스콘을 하도급 업체로 두고 있는 애플까지 사회적 비난을 받은 것이 기업 생태계 리스크의 사례다.

    소통 리스크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SNS) 등 다양한 매체가 발전하면서 기업이 직면하게 되는 위험이다. 소셜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기업은 소비자와의 소통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려워졌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악의적인 소문이 퍼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기업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더라도 시기와 방식이 부적절하면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사회적 책임 리스크는 기업에 적용되는 법과 규정이 엄격해지고,환경보호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생겨난 리스크다. 최근 선진국은 환경 기준 등 제도적 규제와 불공정 거래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사회적 책임을 신흥국 기업의 추격을 가로막는 진입 장벽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의 법 · 제도 차이에서 오는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국제적 유동성 과잉과 지정학적 불안이 높아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리스크도 커졌다. 원자재 가격의 높은 변동성은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고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신흥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자원 수급의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등 자원 부국의 '자원 무기화'도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평소 기업의 경영 활동은 조직 내 제도와 시스템으로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 대응 조치는 대부분 평상시의 규정을 벗어나는 파격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에 CEO의 결단과 리더십이 중요하다. CEO의 리더십이 바탕이 될 때 기업은 리스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리스크 확산 속도가 빨라진 만큼 기업의 위기 대응 속도도 빨라져야 하며,기업은 리스크 발생에 대비해 늘 일정한 여유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changsoo.han@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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