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국제회계기준(IFRS) 시행에 따른 정보 이용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유의사항을 제시했다.

금융감독원은 "재무 정보 이용자들이 IFRS 도입에 따른 연결 중심 공시체계로의 전환, 원칙 중심 회계기준 적용, 재무 제표 표시방법의 변경 등의 제도 변화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기존회계기준(K-GAPP)하에서의 기업 투자분석 방법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IFRS, 연결재무제표가 주재무제표"

금감원은 "IFRS가 연결재무제표를 주재무제표로 채택하고 있어 연결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한 기업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회사의 개별 재무제표에서는 부채비율, 수익성 등이 양호한 상태로 나타나더라도 종속회사까지 감안한 연결재무제표에서는 부채비율, 수익성 등이 악화된 상태로 나타날 수 있어 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분석이 실질적인 기업 파악을 위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결중심 공시 체계로의 전환은 올해 일시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2011~2012년 분·반기에는 자산 2조원 이상 지배기업은 연결재무제표가 공시되는 반면 자산 2조원 미만의 지배기업은 개별재무제표만 공시된다.

다만 자산규모가 다른 기업의 비교를 위해 자산 2조원 미만 지배기업의 분·반기 개별 재무제표 주석에는 종속·관계기업을 지분법으로 평가한 정보를 공시토록해 기업간 비교 가능성을 열어뒀다.

순이익과 순자산 수치를 이용한 재무비율 산출시에 개별 재무제표에서는 총액을 이용했으나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총액에서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후 지배주주지분만을 이용해 재무 비율을 산출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세부적으로 연결 포괄 손익계산서에 나오는 EPS(주당순이익)는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지배주주 순이익만을 반영해 산출되기 때문에 추가 조정없이 그대로 활용 가능하다. 비지배지분 귀속분을 제외하기 위해서 주가수익비율(PER)은 단순히 주가를 연결 포괄손익계산서에 주기되는 주당순이익으로 나누어 산출하기만 하면 된다.

금감원은 "연결재무제표상 지배주주 지분만을 이용한 EPS, PER, 주당순자산가치(BPS),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율(ROE)은 K-GAPP상 종속·관계회사 주식을 지분법으로 평가한 개별재무제표의 수치와 동일한 개념"이라면서 "2011~2012년 분·반기 동안은 자산 2조원 미만 지배기업의 연결재무제표는 공시되지 않으나 별도재무제표 주석에 공시되는 지분법 정보를 이용해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과 비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IFRS, 기업별 영업이익 계산 방식 달라"…재무정보 분석시 유의

금감원은 "IFRS 도입에 따라 기업별로 재무제표 양식, 계정과목의 분류와 명칭이 변경되므로 그에 맞춰 재무제표 분석방법을 사전에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IFRS 도입 후 재무제표 본문은 간략해지는 반면 이를 보충 설명하는 주석의 양은 크게 늘어나므로 계정과목과 주석을 연계한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영업이익 계산방식의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주석에 기재된 영업이익 구성내역을 분석해 조정 영업이익을 산출하는 등 이용 목적에 맞는 분석 방법이 필요하다.

영업이익은 포괄손익 계산서상 지배주주 지분과 비지배지분이 구분 표시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기업가치 예측을 위해 중요하게 사용되는 비율인 EV/EBITDA(기업가치를 상각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지표) 산출시 분모에서 비지배지분 영업이익이 포함되므로 분자에서도 비지배지분 장부가치를 가산해 산출한 후 기업간 비교가 가능하다.

금감원은 "IFRS는 원칙 중심의 회계 기준으로 규정 중심의 K-GAPP와 달리 상세한 회계처리 방법을 정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 IFRS을 적용한 포괄손익계산서에 영업손익이 표시되지 않거나 영업손익 산출에 포함된 항목에 기업간 차이가 있어 비교 가능성이 저하된다는 문제에 따라 영업손익 계산방식에 대한 주석 공시사항을 신설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이 자율적인 판단으로 적용한 회계 기준이 회계 원칙에 충실하다면 이를 모두 인정하고 있어 동일한 사항에 대해 기업마다 서로 다른 회계 처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