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헤지펀드가 상대적으로 규제 장벽이 낮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이 '두 마리 토끼'(규제회피ㆍ수익성 제고)를 잡을 수 있는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주간 하나금융포커스' 자료를 보면 최근 GLP파트너스, 소로스펀드, 바이킹글로벌인베스터스, DE쇼 등 대형 헤지펀드가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지점을 설립하거나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10억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대형 헤지펀드 수는 작년초 10여개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8개로 크게 늘었다. 글로벌 헤지펀드의 자산규모는 최근 경기회복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2조달러 수준으로 회복했고 펀드수도 1만개 정도에 달한다.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의 참여 확대, 헤지펀드의 구조조정 등으로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헤지펀드 1곳당 평균 자산규모는 2000년 850만달러에서 2009년에는 1천810만달러로 증가했다. 연구소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이 헤지펀드의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과 싱가포르가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부과하는 개인소득세가 영국 등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도 헤지펀드를 유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의 소득세는 각각 17%와 20%로 50%인 영국의 절반도 안된다. 미국에서는 헤지펀드 매니저의 성과보수를 자본이득세(15%)가 아닌 소득세(35%)로 부과하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연구소는 헤지펀드의 아시아 지역진출 확대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력이 확대되고 있어 홍콩과 싱가포르를 투자 우회 거점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의 세계 부(Wealth)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산 100만달러 이상인 아시아 지역의 고액 순자산 보유자는 2005년 240만명에서 2009년에는 300만명으로 2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