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를 위해 증권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융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9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가 6조8천96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인 2007년 6월 26일 7조105억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3월 22일 5조9천58억원과 비교하면 1개월여만에 신용융자 잔고가 1조원 가량 급증한 것이다. 금감원은 주가가 급락하면 신용융자 거래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고 '신용거래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한 모범 규준'과 '신용거래 융자 핵심설명서'를 개정해 증권사들에 통보했다. 모범규준은 주가 하락에 따라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추가담보 납부요구를 통지하는 경우 SMS(문자메시지)와 함께 전화, 이메일, HTS(홈트레이딩시스템) 팝업 등을 사용하도록 했다. 추가 반대매매 수량을 산정할 때 신용 제공 비율이 아닌 반대매매 금액을 전액 상환하는 방식으로 수량을 산정하도록 개선했다.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기준으로 하려는 이 조치는 증권사의 전산시스템 수정을 고려해 오는 10월 1일 시행하도록 했다. 증권사가 종목별로 정해진 한도를 넘어 신용을 제공하는 경우 위험 요인을 평가해 전결기준에 따라 결재받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을 금감원은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융자가 주가지수나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과거 최고치 시기보다 과열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어 주가가 급락하면 투자자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