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잇따라 거물급 정·관계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병원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 전 비서관은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사무관, 재정경제부 차관,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그를 후보로 제안한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는 "재정경제부 및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으로 재직한 경력과 그 전문지식 및 경험이 회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전 비서관은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을 포함한 위원들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추천위원회를 통과했다. 오는 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8월에 김석동 금융위원장(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사임으로 박 전 비서관을 후보에 올리게 된 것.

이 같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행보는 학계나 관련 업계 출신을 주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다른 자산운용사들과는 차별화된 것이어서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 정·관계 거물급 인사들을 영입하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사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포함해 공모펀드 중심으로 운용되는 다른 운용사들은 정책 방향보다는 운용 성과나 시장 상황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관계 인사를 영입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며 "하지만 미래에셋은 그룹의 중심이 증권보다는 운용사에 있는 만큼 장기적인 포석에서 거물급 인사들을 영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 영향력 있는 사외이사 영입이 쉽지 않은 만큼, 친분 관계도 상당히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전 비서관은 이정재, 문성우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와 동창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