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K-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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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가 미국 땅을 밟은 것은 1964년 2월7일이다. 며칠 후 CBS 텔레비전의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해 공연하는 모습을 7300여만명의 미국인이 지켜봤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팝 스타로는 처음으로 비틀스를 표지모델로 내세우며 '허리케인은 남쪽에서 오지만 비틀스 회오리바람은 북에서 불어왔다'고 썼다. 이어 롤링 스톤스,애니멀스 등이 상륙하자 미국 팝 음악의 판도가 바뀌었다. 이른바 영국 음악의 미국 침공이다.
지난해 8월 NHK는 저녁 뉴스에서 소녀시대,카라 등을 다루면서 한국 걸 그룹의 일본 침공이라고 표현했다. 2004년 '겨울연가'의 '욘사마'에 이어 2차 침공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욘사마는 정적인 이미지의 '아줌마 문화'였으나 걸 그룹은 젊은이와 부모가 함께 좋아할 수 있는 대상으로 진화했다는 진단이다.
한국의 대중음악,즉 K-팝이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퍼져가고 있다. 소녀시대 인기곡 '지'의 유튜브 조회수는 수천만건에 이르고,지역도 미국 일본 중국 유럽 태국 등 세계를 아우른다. 슈퍼주니어의 동해 최시원 김희철,JYJ의 김재중 김준수,2AM 조권 등의 팔로어는 수십만명이다. 이들의 근황은 거의 실시간으로 해외 팬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지난 2월25일 런던 트라팔가 광장 옆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회 '런던 K-팝의 밤' 행사에는 500여명의 영국 10대들이 몰렸다. 문화원에 들어가기위해 행사 4시간 전부터 100m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 지난 1일엔 프랑스인 200여명이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한국 가수들의 파리 공연을 하루 더 연장해 달라는 시위를 벌였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의 6월10일 파리 공연 입장권 5000여장이 인터넷 판매 15분 만에 매진된 탓이다. 영국 BBC와 프랑스 국영방송 TF2도 유럽 속 K-팝 바람을 소개했다.
K-팝 스타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뛰어난 외모에 가창력,춤 실력까지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될 만한 재목을 일찌감치 뽑아 몇년간 음악과 안무를 맹훈련시킨 결과다. 문제도 있다. 판에 박은 듯한 '기획 상품'에 팬들이 실증을 낼 우려가 높다. 선택과 집중을 하다 보니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다. 어떻든 한국 대중음악이 이렇게 세계 곳곳으로 퍼진 적은 일찍이 없었다.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한몫했으면 한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지난해 8월 NHK는 저녁 뉴스에서 소녀시대,카라 등을 다루면서 한국 걸 그룹의 일본 침공이라고 표현했다. 2004년 '겨울연가'의 '욘사마'에 이어 2차 침공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욘사마는 정적인 이미지의 '아줌마 문화'였으나 걸 그룹은 젊은이와 부모가 함께 좋아할 수 있는 대상으로 진화했다는 진단이다.
한국의 대중음악,즉 K-팝이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퍼져가고 있다. 소녀시대 인기곡 '지'의 유튜브 조회수는 수천만건에 이르고,지역도 미국 일본 중국 유럽 태국 등 세계를 아우른다. 슈퍼주니어의 동해 최시원 김희철,JYJ의 김재중 김준수,2AM 조권 등의 팔로어는 수십만명이다. 이들의 근황은 거의 실시간으로 해외 팬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지난 2월25일 런던 트라팔가 광장 옆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회 '런던 K-팝의 밤' 행사에는 500여명의 영국 10대들이 몰렸다. 문화원에 들어가기위해 행사 4시간 전부터 100m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 지난 1일엔 프랑스인 200여명이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한국 가수들의 파리 공연을 하루 더 연장해 달라는 시위를 벌였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의 6월10일 파리 공연 입장권 5000여장이 인터넷 판매 15분 만에 매진된 탓이다. 영국 BBC와 프랑스 국영방송 TF2도 유럽 속 K-팝 바람을 소개했다.
K-팝 스타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뛰어난 외모에 가창력,춤 실력까지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될 만한 재목을 일찌감치 뽑아 몇년간 음악과 안무를 맹훈련시킨 결과다. 문제도 있다. 판에 박은 듯한 '기획 상품'에 팬들이 실증을 낼 우려가 높다. 선택과 집중을 하다 보니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다. 어떻든 한국 대중음악이 이렇게 세계 곳곳으로 퍼진 적은 일찍이 없었다.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한몫했으면 한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