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내년 초 1000억달러(106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내년 봄께 이 기업의 가치가 10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올해 1월 골드만삭스와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가 페이스북에 15억달러를 투자할 때 추정했던 기업가치(50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럴 경우 페이스북은 기업가치가 아마존닷컴이나 시스코시스템스를 뛰어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정보기술(IT)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WSJ는 페이스북의 현금창출 능력,즉 EBITDA(이자,법인세,감가상각비를 제외하기 전 이익)가 올해 2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페이스북 매출이 지난해 18억6000만달러에서 올해 40억5000만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분기 미국 전체 온라인 광고의 31%를 가져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WSJ는 현재 시점에서 미래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가치는 실적 예상치 등 객관적 지표보다는 IPO를 실시하는 시점의 경제 상황이나 시장의 분위기에 의해 좌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루 커너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보안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IT 분야 라이벌 기업인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 등이 페이스북의 위험요소"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은 2억5000만명 이상이며 구글 안드로이드는 가장 널리 보급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중 하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