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비행' 하려던 기장, 이륙 직전 적발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면허정지 수준의 음주상태인 기장이 항공기를 운항하려다 감독당국에 적발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기장은 출발 직전 국토해양부 감독관의 불시 감독에 적발돼 다른 기장으로 교체됐지만 항공기가 제 시간에 이륙하지 못해 탑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일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께 김해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8532편 O 기장이 혈중 알코올 농도 0.067%의 음주 상태에서 항공기로 향하다 국토부 감독관의 불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이어 다섯차례 더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두 차례가 0.04% 기준보다 높았고 세 차례는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관련 규정상 항공기 기장들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4% 이상인 상태에서 적발되면 면허가 정지된다.

당시 O기장은 이후 병원에서 채혈측정을 실시해 그 결과의 귀추가 주목된다. 아시아나는 다음편 국내선 출발 기장을 OZ8532편에 긴급 투입했다.

이 때문에 OZ8532편은 출발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지체된 오전 8시16분께 인천공항으로 출발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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