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까지 최근 6년간 여의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 중 '매도 의견'이 나온 곳은 1000개 중 단 2개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투자의견이 '매수'이거나 '보유'였다.

3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최근 6년간(2005년~2010년) '금융투자분석사(이하 애널리스트)의 리포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애널리스트의 평균 투자의견의 경우 '매수'가 79.3%, '보유'가 14.0%인 반면 '매도 또는 비중감소'는 0.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또는 비중감소' 투자의견 비중인 16.8%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투협은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보고서 중 목표주가를 변경하는 경우가 18% 정도로 높았다"며 "사실상 실질적인 투자의견을 목표주가 변경을 통해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말 기준 애널리스트(금융투자협회 등록 기준)는 모두 1575명으로, 애널리스트 등록제도가 시행된 2004년말(800명)에 비해 약 두 배 정도 늘어났다.

애널리스트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증권(106명)이며 우리투자증권(100명), 대우증권(95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6년간 애널리스트의 이직 비율은 연평균 11.5%를 기록, 미국(3.8%) 등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리포트를 가장 많이 발간한 증권사도 역시 삼성증권(5684건)이었다. 우리투자증권(5340건)과 대우증권(5127)도 5000건 이상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윤 금투협 증권지원부 이사는 "앞으로 애널리스트 및 리포트 현황을 매년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애널리스트의 건전한 영업활동과 투자판단에 유용한 리포트가 생산될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