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및 정유ㆍ화학 등 주도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 내린 3일 증시 전문가들은 "그래도 주도주는 꺽이지 않는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에 더해 외국인까지 주도주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서자 주가가 급락했다"며 "일부 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주도주가 완전히 꺽였다고 속단하긴 이르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자동차, 정유ㆍ화학 업종은 주가가 오르는 속도보다 실적이 개선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논리로 계속 상승했는데, 이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들 주도 섹터는 지난 1분기 실적을 통해 이를 입증했고, 2분기에도 좋은 실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차익실현 성향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약화되면 주도주를 저가 매수하는 게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중 가치투자 성향의 투자자들은 주도주, 특히 자동차 관련주를 팔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모양새"라며 "하지만 모멘텀 플레이어들은 아직 매도에 나선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오 팀장은 "주도주가 많이 올랐으니 시장 전반의 가격 부담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장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PER(주가수익비율) 11.5배 미만에선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현 지수대는 PER 10~11배여서 아직 고점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격이 부담된다면 상대적으로 싼 IT(정보기술), 철강, 금융, 건설 등의 업종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 연구원도 "주도주 이외에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IT, 건설, 항공 등의 섹터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