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원자재 관련주들의 약세에 혼조세로 마감했다.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원유 등 상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5포인트(0.0%) 상승한 1만2807.51에 장을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60포인트(0.34%) 하락한 1356.82를 나타냈고,나스닥 종합지수는 22.46포인트(0.78%) 내린 2864.08을 기록했다.

장 초반 3월 공장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다우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미 상무부는 3월 공장주문이 기계,컴퓨터 수요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3.0% 증가한 463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시장전망치는 1.9%였다.마국의 공장주문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해 제조업이 미국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4월 미국 자동차 판매도 호조세를 보였다.제너럴모터스(GM)는 쉐보레 쿠루즈의 인기에 힘입어 4월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6.4% 증가한 23만2538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GM의 주가는 이날 2.5% 올랐다.

포드는 16.4% 늘어난 18만9778대를,크라이슬러는 22.5% 증가한 11만7225대로 각각 집계됐다.도요타는 4월 판매량이 1.3% 증가한 15만9540대를 기록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다만 원자재주들이 상품 가격 약세 우려에 하락해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프리포트맥모란커퍼앤골드는 2.1%, 코노코필립스는 3.8%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전날대비 2.47달러(2.2%) 하락한 배럴당 111.05달러를 기록했다.이는 2주만에 최저치다.

금값과 은값도 급락했다.특히 은 선물은 뉴욕상품거래소를 소유하고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은 선물에 대한 계약 초기 증거금을 13% 올리기로 결정해 급락했다.은 7월물은 온스당 3.49달러(7.6%) 급락한 42.59달러를 기록했으며 금 6월물은 온스당 16.7달러(1.1%) 떨어진 1540.40달러를 나타냈다.

미군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에 보복 테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제임스 폴슨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 투자전략팀장은 “보복 테러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남아있어 보수적인 장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그는 다만 “많은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해 장이 크게 하락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1∼3월 실적 발표와 기업간 인수·합병(M&A) 이슈에 기업들의 주가가 엇갈리기도 했다.화이저는 1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돌아 2.8% 하락했다.전문가들은 가격이 싼 복제약들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면서 화이저의 매출이 앞으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마스타카드는 특정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이 4.29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4.09달러를 웃돌아 2.6% 상승했다.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리오틴토와의 합병 기대감에 2.6% 상승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