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에 침체돼 있던 국내 합판산업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대지진 이후 동남아산 합판이 일본으로 쏠리면서 수입합판 가격이 상승하고 수입물량이 축소됨에 따라 이건산업, 선창산업, 성창기업 등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합판 판매가도 급격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대지진 이후 임시복구 및 재건 수요가 겹치면서 건설용 합판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제 조달능력이 현격히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현택 이건산업 영업본부 이사는 4일 "겨울 비수기였던 지난 1분기는 건설용 합판시장의 업황이 부진했으나 일본 지진 영향으로 급격히 반전됐다"며 "수입산 합판의 반덤핑제재 등의 영향으로 수입합판의 물량이 감소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산합판의 매가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합판 수입업체인 J무역의 조현진 대표는 "동남아산 합판 가격이 오르면 전체적으로 판매단가가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동남아 대형 합판업체 대부분이 수십만장 단위의 일본발 합판주문에 집중하고 있어 한동안 동남아산 합판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락 전망했다.

일본 합판제조기업 20개사 가운데 동북지역에 위치한 6개사의 설비파손이 심각해 동남아산 합판의 대량 수입 움직임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