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는 4일 K-IFRS(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한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924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0.7%, 전분기 대비 57.9%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수 있었던 것은 IFRS 적용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올 1분기부터 IFRS를 적용함으로써 영업권 상각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회사 측은 "일부 유형자산의 감가상각 비용 증가 등을 감안하면 IFRS 도입으로 연간 2500억~3000억원 수준의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대손비용은 일부 조선사의 여신 감소로 인한 충당금 환입과 카드사의 영업자산 감소, 카드 미사용 한도 축소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한 1775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룹 NPL(부실채권) 비율은 전년 동기의 1.49%에서 올 1분기 1.59%로 0.1%포인트 상승했으나 요주의이하 여신 비율은 0.21%포인트 떨어진 2.96%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NPL 비율은 작년 말 1.31%에서 1.53%로 0.22%포인트 상승했고, 신한카드 NPL 비율은 작년 말과 동일한 1.62%를 유지했다.

이번 순이익에서 비은행 그룹사의 실적 기여도가 높았다.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등 그룹 비은행 그룹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3572억원에 이르렀다.

핵심 자회사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6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마진 회복의 영향으로 그룹의 핵심 이익기반인 이자이익 증가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건전성관리로 대손비용 감소와 함께 비은행 그룹사들의 견조한 이익 증가가 더해져 그룹의 이익기반이 더욱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