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도가 누적된 데다 실적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모멘텀(상승 동력)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화학과 자동차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수급도 꼬이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다른 투자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6일 기업들의 신규 투자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이원선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는 가동률이 급락했었지만 이제 대부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신규 투자 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설비로 100% 가동이 이뤄지고 나면 신규 투자 여부에 따라 추가 주문을 받을 수 있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들어서는 신규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자금을 사용하고 있는지 또는 자사주매입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강화 쪽으로 자금을 사용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차별화 정도는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설비 투자에 집중해 매출 증가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로는 대덕전자, 웅진에너지, 테크노세미켐, 하이닉스, LS산전, 일진머티리얼즈, OCI머티리얼즈, 한국타이어 등을 꼽았다.

IBK투자증권은 저(低) 베타(Beta)주와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 등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베타란 개별 종목이나 포트폴리오의 수익이 코스피지수의 변동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계수다. 즉, 이달 코스피지수의 조정을 염두에 두고 안정성이 높은 전략을 추구하라는 얘기다.

이 증권사 곽현수 연구원은 "이에 해당하는 종목은 GSPOSCO, 현대건설, 제일기획, CJ제일제당, 동아제약, 신한지주, 삼성전자, KT, 한국가스공사 등"이라며 "외국인 주도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스타일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달에는 최선(초과수익)보다 차선(위험관리)를 추구하라는 조언도 있다. 기대치를 낮추면서 리스크 관리 또한 해야한다는 것.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주도주로의 쏠림 현상 완화를 염두에 두되 이를 주도주 교체로 오판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 섹터가 아닌 섹터 내에서의 종목 선택으로 압축화 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변곡점에 대비해 방어주에 대한 섹터 배분도 필요하다"며 "전달 대비 비중 확대를 위해 유망한 업종은 4분기 실적저점을 기록한 철강, 기계, 건설과 방어섹터인 음식료, 통신, 유틸리티, 제약 업종"이라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