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은 시장 형성 초기여서 서비스엔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티켓몬스터(티몬),쿠팡,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상위 3사는 치열한 광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2일부터 아이돌 그룹 카라의 멤버인 구하라를 TV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지난 2월 티몬과 쿠팡에 이어 위메프까지 광고전에 뛰어든 것이다. 이들 3사는 프라임 시간대에 TV광고로 격돌하게 됐다.

앞서 티몬은 지난 2월 본격적으로 TV광고를 시작했다. 임수진 티몬 마케팅팀 실장은 "매일 새 상품을 내놓는 소셜커머스의 특징을 알리기 위해 매주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도 티몬이 광고를 시작한 지 이틀 뒤인 2월24일 김현중 · 이나영 씨를 모델로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김현중 · 이나영 씨는 3개월에 3억원(특약조건 제외)을 받는 A급 모델이다. 쿠팡은 오는 9월까지 이들 모델을 내세울 예정이다.

소셜커머스 3사 모두 구체적인 마케팅 비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업계에서는 이들 소셜커머스가 온라인 광고를 제외하고 연간 최소 50억원,최대 100억원을 광고로 집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이익과 상관없이 마케팅에 돈을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초기 시장형성 과정에서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조맹섭 위메프 마케팅팀장은 "올해 안에 소셜커머스 시장은 1,2개 업체로 압축될 것으로 본다"며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마케팅으로 이름을 알리는 데만 급급해 정작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는'뒷전'이란 지적도 나온다. 티몬은 지난 2월 BBQ 떡볶이 쿠폰 이용을 취소한 적이 있다. 쿠팡 역시 지난달 본스치킨 전국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팔다 판매 종료 후 일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지원 서비스에 투자하고 싶어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마케팅 분야에 비용을 안 쓸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상장을 하거나 포털 등 큰 업체에 인수되기 위해 몸값을 올리려고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