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220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4일 증시 전문가들은 징검다리 휴일을 앞두고 기존 주도주들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신규 편입될 만한 업종도 뚜렷하지 않은 상태라며 잠시 숨고르는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 투자전략팀장은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가격 부담감이 커졌다"며 "IT와 금융주도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장을 이끌어갈 주도주의 순환이나 확장이 이뤄지지 않아서 장이 전체적으로 밀리는 분위기다"며 "IT업종을 다음 주도주가 될 거라고 꼽아도 구체적인 모멘텀(계기)이 부족해서 투자를 끌어들일 발판이 없다"고 지적했다.

기존 주도주에 대한 가격 부담감을 덜어내고 휴일 다음에 있을 옵션만기와 금리결정 이슈 등을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소극적인 장세가 9일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팔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사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국제 원자재와 유가 관련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증시 약세의 원인"이라며 "유가가 내릴 경우, 유가 수혜주로 꼽혔던 석유화학, 정유, 조선 등의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에 따라) 항공이나 해운 등 그동안 억눌렸던 업종들이 재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며 "전체 주도주가 바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휴일이 지나고 나서는 기존 주도주와 은행주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은행주는 나올만한 악재가 모두 나왔고 실적이 개선되는데 비해 주가는 저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