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테샛(TESAT)에 대학과 고교 동아리가 대거 참여,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참가신청을 마친 동아리들은 10일 앞으로 다가온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풀어보는 등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상태다. 동아리 대항전에 뛰어든 학교는 대학 15개,고교 12개 등 모두 27개팀에 달한다. 대학에선 서울대 팀이 처음으로 참가했으며 고교 부문에선 중국 다롄국제학교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끈다.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이 주축이 된 'Snu Java'는 서울대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했다. 동아리 대표 김낙현 군은 "5명의 소수 정예로 팀을 구성했다"며 남은 열흘간 최선을 다해 우승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경제공부를 하기 위해 모인 카페의 이름을 동아리명으로 정했다"고 소개한 김군은 "개인적으로도 좋은 등급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경제학과 5명으로 회원을 구성한 연세대 'Y-Economist'도 대상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자세다. 안용비 군은 "테샛을 쳐 본 회원이 2명이나 있어 출제경향을 잘 간파하고 있다"며 "서울대팀과의 일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다산금융반은 두 번 대상과 두 번 우수상을 수상한 강팀이다. 꾸준한 출전 경험으로 다져진 노하우로 처녀출전하는 서울대와 연세대팀을 압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박재만 군은 "출전 멤버 7명 중 5명을 새로운 실력자로 교체했다"며 "우승전통을 살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에서는 다산금융반 외에 경제학과 학생 6명으로 구성된'Reds'팀도 출전했다. 여러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연합군도 3팀이나 출전했다. 서울대,KAIST,연세대,고려대,중앙대,경희대 학생연합인 '영익혼',연세대와 성균관대 연합인 'University Victory(UV)',이화여대 한국외대 연세대 성신여대 연합인 'KUSEA'가 그들이다. KUSEA는 지난 3,7,9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강력한 우승 후보다. 무려 51명이 참가하는 이 팀은 경제,통계,프랑스어,독일어 등 다양한 전공자를 보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UV는 경제학을 심도 있게 공부해 보자는 취지로 모인 연합동아리로 4학년 6명으로 구성했다. 문상수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기적으로 모여 신문을 읽고 시사이슈를 공부해 왔다"며 "회원 20명 중 실력파들로 6명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UV가 주로 4학년들인 데 비해 '영익혼(Young Economics를 한국식으로 줄여 발음한 것)'은 팀명에 걸맞게 16명 모두 1,2학년들로 구성했다. 이들은 2009년 당시 고교생으로서 KDI경제경시대회에 출전해 수상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공이 모두 상경계열로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최주원 대표(연세대 경제학과 2년)는 "수상 경험을 살려 자존심을 걸고 도전장을 냈다"고 밝혔다. 경희대에서는 무려 3개팀이 출전했다. 우수상 경력이 있는 금융경제분석동아리 KECOBUGS는 14명, 출전 경력이 있는 리독은 15명,경희대 경제학회는 5명을 각각 내보냈다. 경희대는 이번에 대상 수상의 한을 풀어보겠다며 벼르고 있다. 경원대 트라이톤팀은 경제학과 경영학과 소속 3,4학년 5명을 출전시켜 수상권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북대의 금융학회 황금나침반은 경영,경제,무역,철학,회계학과 16명을 출전시켰다. 강원대 시사경제연구회와 경상대 하랑팀은 각각 11명과 9명으로 팀을 꾸렸다. 한편 고교 동아리 대항전도 대학팀 못지않게 뜨겁다. 대원외고의 'The Econs',민족사관고의 'MIC(Minjok Investment Club)'와 'ECORUM',경기외고의 'TMG' 등 11개팀이 출전한다. 중국 다롄국제학교 학생 20명도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테샛 동아리 대항전은 소수 수험생이 수상을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상을 받은 동아리는 상위 5명 중 3명 이상을 신규 회원으로 구성해야 한다. 대학 대상팀에는 상금 100만원과 상패,고교 대상팀에는 5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과 상패가 각각 주어진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에도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