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 경영 현안서 음악까지…시야 넓히는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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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요사장단회의 "공부합시다"
故 이병철 회장때부터 전통…사장단 전원 참석
이슈 맞춰 전문가 초청 강연…넷세대 교양강좌도
故 이병철 회장때부터 전통…사장단 전원 참석
이슈 맞춰 전문가 초청 강연…넷세대 교양강좌도
"앞으로 부동산의 미래가치가 정말 떨어질까요?"
"2020년 혹은 2030년까지 일본과 같은 부동산버블 붕괴는 없을 겁니다. "
4일 오전 8시,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39층 회의실에서는 이런 질의 · 응답이 오갔다. 삼성전자가 부동산 투자 전문가를 초빙해 설명회를 연 것일까. 물론 아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수요사장단회의' 장면이다. 질문자는 삼성그룹 계열사 P사장,답변자는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다. 손 교수는 이날 '부동산시장 추이와 전망'을 주제로 삼성그룹 40여명의 CEO들에게 강의했다.
삼성그룹 CEO들이 모두 모이는 '수요사장단회의'가 '열공(열심히 공부한다는 신세대 은어)'의 장(場)이 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그룹과 각 계열사의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이지만 한 달에 한 번꼴로 CEO들을 위한 '교양수업'이 열리기도 한다.
◆외부에서 통섭(統攝)의 지혜를 얻는다
삼성 CEO들은 수요사장단회의에서 뭘 배울까. 그룹 관계자는 "보통 연초와 연말에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새해 경제전망을 듣고 계열사별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것 이외에는 교양강의로 채운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열린 15차례 회의 주제만 봐도 다양하다. 지난 1월12일 회의에선 지휘자인 함신익 예일대 교수가 '지휘자의 열정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했다. '핫 이슈'를 다루기도 한다. '3 · 11 일본 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3월16일에는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가 '일본에서 보는 삼성'을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중동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지난 4월 첫째 주에는 국내 최고의 중동지역 권위자로 꼽히는 이희수 한양대 교수가 강단에 섰다.
◆수요일 사장단 회의는 삼성의 전통
수요사장단회의는 1년에 45~50차례 열린다. 신년하례회 등이 있는 1월 첫째 주,여름 휴가철을 빼고는 매주 열린다.
처음 열린 것은 2008년 4월30일이다. 이전에도 삼성 계열사 CEO들은 1998년부터 '수요회'라는 명칭의 정례 모임을 갖고 있었다. 이건희 회장이 2008년 경영 일선 퇴진을 선언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에 공백이 생기자,삼성은 '수요회'를 '수요사장단회의'로 격상시켰다.
수요회 이전에는 '사장단회의'란 이름의 경영전략회의가 있었다. 그룹 관계자는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고(故) 이병철 회장 때도 매주 사장단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2020년 혹은 2030년까지 일본과 같은 부동산버블 붕괴는 없을 겁니다. "
4일 오전 8시,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39층 회의실에서는 이런 질의 · 응답이 오갔다. 삼성전자가 부동산 투자 전문가를 초빙해 설명회를 연 것일까. 물론 아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수요사장단회의' 장면이다. 질문자는 삼성그룹 계열사 P사장,답변자는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다. 손 교수는 이날 '부동산시장 추이와 전망'을 주제로 삼성그룹 40여명의 CEO들에게 강의했다.
삼성그룹 CEO들이 모두 모이는 '수요사장단회의'가 '열공(열심히 공부한다는 신세대 은어)'의 장(場)이 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그룹과 각 계열사의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이지만 한 달에 한 번꼴로 CEO들을 위한 '교양수업'이 열리기도 한다.
◆외부에서 통섭(統攝)의 지혜를 얻는다
삼성 CEO들은 수요사장단회의에서 뭘 배울까. 그룹 관계자는 "보통 연초와 연말에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새해 경제전망을 듣고 계열사별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것 이외에는 교양강의로 채운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열린 15차례 회의 주제만 봐도 다양하다. 지난 1월12일 회의에선 지휘자인 함신익 예일대 교수가 '지휘자의 열정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했다. '핫 이슈'를 다루기도 한다. '3 · 11 일본 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3월16일에는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가 '일본에서 보는 삼성'을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중동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지난 4월 첫째 주에는 국내 최고의 중동지역 권위자로 꼽히는 이희수 한양대 교수가 강단에 섰다.
◆수요일 사장단 회의는 삼성의 전통
수요사장단회의는 1년에 45~50차례 열린다. 신년하례회 등이 있는 1월 첫째 주,여름 휴가철을 빼고는 매주 열린다.
처음 열린 것은 2008년 4월30일이다. 이전에도 삼성 계열사 CEO들은 1998년부터 '수요회'라는 명칭의 정례 모임을 갖고 있었다. 이건희 회장이 2008년 경영 일선 퇴진을 선언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에 공백이 생기자,삼성은 '수요회'를 '수요사장단회의'로 격상시켰다.
수요회 이전에는 '사장단회의'란 이름의 경영전략회의가 있었다. 그룹 관계자는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고(故) 이병철 회장 때도 매주 사장단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