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대명사 포르쉐가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무려 172대를 팔았다. 2005년 국내법인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출범한 이래 최다 판매 기록이다.

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월 평균 100대 안팎으로 판매하던 이 회사는 지난 4월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70.3% 증가했다. 이는 수입차협회에 가입된 24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포르쉐의 신규 등록대수는 늘 앞서가던 일본차 인피니티(169대·13위)와 닛산(165대·14위)마저 제쳤다. 모델별로는 SUV 카이엔(5가지) 판매량이 100대로 가장 많았고, 4도어 세단 파나메라 시리즈(5가지)도 47대나 팔렸다.

포르쉐 관계자는 "그동안 예약이 잡혔던 카이엔 대기 수요가 지난달엔 실제 출고로 이어졌다"며 "독일 본사에서 한국에 공급하는 물량이 한정된 만큼 이달 카이엔을 예약하면 10월경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포르쉐AG는 지난 3일 파나메라의 새로운 라인업인 디젤 세단을 올 8월께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차는 25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3.0ℓ V6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특히 파나메라 디젤은 운전 상황에 따라 엔진 시동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오토 스타트-스톱' 장치를 달아 연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연료탱크(80ℓ) 한 번 주유로 최대 120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파나메라 디젤은 올 여름 유럽 시장에 선보이며 연내 국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