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용지 '인기몰이'…판교 700만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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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대책 층수제한 완화 영향…경쟁률 165대 1까지 치솟기도
충주·청라 등 3200필지 공급
충주·청라 등 3200필지 공급
공공택지지구 내 단독주택 용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분양 경쟁률이 수십 대 1까지 오를 정도다. 공급도 활발해 연말까지 판교 · 청라신도시와 기업 · 혁신도시 등 전국 30여곳에서 3200여개 필지가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아파트로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어지면서 주거여건이 좋고 기반시설도 갖춰진 공공택지지구 내 단독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5 · 1 부동산 대책에서 단독주택 개발규제가 완화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높아지는 단독용지 청약 경쟁률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독주택 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전북개발공사가 최근 공급한 전주 · 완주혁신도시 내 단독주택 용지 28만5000㎡는 50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내며 주인을 찾았다. 앞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대구경북본부가 공급한 '점포겸용 단독택지'도 1136명이 몰려 20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일부 필지는 165 대 1까지 치솟았다.
단독주택 용지가격도 상승세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08년 3.3㎡ 당 800만~850만원에 공급된 판교 단독주택용지는 현재 호가가 1000만~1500만원까지 뛰었다.
주택업계는 단독용지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컨설팅업체 우영D&C의 조우형 대표는 "층 · 가구 규제완화,아파트 투자가치 하락,단독주택 선호도가 높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본격화 등으로 단독주택 용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5 · 1 대책'에서 단독주택 층수제한 완화와 가구 수 제한을 폐지키로 하고 관련법이 개정되는 대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블록 단위로 짓는 블록형 단독용지 내 층수는 2층에서 3층으로,1층에 점포를 둘 수 있는 점포겸용 단독 용지는 3층에서 4층으로 각각 높아진다. 필지당 신축 가구 수 제한도 사라진다. 지금은 블록형은 필지당 1가구,점포겸용은 필지당 3~5가구로 제한되고 있다.
◆공급도 연내 3200여 필지 봇물
단독주택 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LH 지방자치단체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이 그동안 미뤄온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LH가 이달에 성남 판교,부천 여월지구 등에서 7개 필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충주기업도시가 대량 공급에 나선다. 주거전용 194개 필지,블록형 3개 필지 등 197개 필지를 선보인다. 기반조성 공정률이 70%여서 내년 말이면 용지조성이 마무리된다.
전국 6개 기업도시 중 사업추진이 가장 빠르다. 서울까지 차로 한 시간 거리여서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하반기에는 인천 청라에서 분양 대기 중인 주거전용 234개 필지,점포겸용 117개 필지 등이 나온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도 11월쯤 주거전용 417개 필지,점포겸용 351개 필지가 주인을 찾게 된다. 지방에서는 대구테크노폴리스,동해 월소지구에서 공급 채비를 하고 있다.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 용지는 집을 짓는 방식에 따라 주거전용과 점포주택용으로 구분된다. 주거전용 택지에는 단독주택만 짓고,점포겸용 택지에는 1층에 상가(연면적의 40% 이내)를 넣을 수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