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화가' 이왈종 씨를 비롯해 송영방 전광영 이두식 이석주 황주리 지석철 씨 등 인기 작가 12명의 신작 소품 120점을 점당 200만원에 판매하는 작품전이 열린다.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11~20일 펼쳐지는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이다.

매년 출품작 매진으로 큰 인기를 모은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은 한 작가의 작품을 10점씩 모자이크처럼 벽에 붙이기 때문에 작가의 명성에 비하면 '작은 그림'이 아니라 '큰 그림'전이다. 완성도를 따져 일정 수준 이상만 모은 기획전이어서 전시회 부제를 '200만원으로 명품을 컬렉션할 수 있다'로 붙였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현대미술의 최신 경향을 탐색할 수 있는데다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화가 이왈종 씨는 골프치는 남자,빈둥대는 남편과 바가지 긁는 아내,집,꽃,자동차 등을 화면에 수놓은 '제주 생활의 중도'(사진) 시리즈 10점(1호 크기)을 시중보다 20% 이상 싸게 내놨다. 그의 작품이 호당 250만~300만원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관심을 끈다.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컬렉터층을 확보하고 있는 황주리 씨는 절반 정도 싼 가격에 4호 크기 작품 10점을 출품한다. 호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이석주 씨 역시 3호(24×19㎝) 크기 작품 10여점을 30% 이상 할인된 값에 내놓는다.

한지 조각으로 국제성을 인정받고 있는 전광영 씨는 5호(25×34㎝) 크기 작품을 시중의 절반값에 선보인다. 특히 4년 전 노화랑에서 100만원에 판매된 전씨의 비슷한 크기 작품이 최근 경매에서 낙찰가 500만원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2일 중국 베이징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시작하는 이두식 씨도 미술 애호가층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1년간 작업한 색채 추상작업 10점을 싼 가격에 전시한다. 김태호 박성민 김덕기 윤병락 최석운 씨 등의 작품도 최고 3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02)732-35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