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이 상장 새내기주(株)들을 응원합니다. 증시에 입성한지 6개월 내외의 상장사를 직접 찾아 상장 이후 변화된 모습과 성장성 등을 관련 주주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예정입니다. <한경닷컴>과 증시 새내기주들의 커 나가는 모습을 함께 해 보십시오.<편집자 주>

"인트론바이오는 기술성 평가를 통해 특례상장한 업체입니다.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검증받은 셈이지요. 향후 성장동력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회사 미래에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상장 그 후②]인트론바이오 "중장기 R&D 로드맵 이상무"
윤성준 인트론바이오 대표이사 사장(43·사진)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바이오산업은 길게 내다봐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진단에서 예방, 치료까지 헬스케어 3대 축을 아우르고 있는 인트론바이오는 지난 5일로 상장한지 꼭 100일을 맞았다.

그간 회사 내실을 다져왔다면 앞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도 강화하겠다는 윤 대표를 만나 상장 후의 변화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 10년 간 지속적인 연구…"신약개발은 당연한 임무"

인트론바이오는 1999년 설립돼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업체다. 2002년 바이오신약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 및 리신(Lysin) 연구개발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 현재 30건 이상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인 'N-Rephasin SAL200'은 올해 서울대병원과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하고 내년 라이센싱 아웃(Licensing-Out·기술 수출)할 예정이다.

이에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N-Rephasin NPA200'은 비임상시험을 직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윤 대표는 "중소기업이 오히려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간의 신약개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정된 인력으로 하다보니 예상보다 4개월 정도 늦어졌지만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트론바이오는 특례로 상장한 만큼 신약 개발은 당연한 임무라고 여기고 있다. 특례상장은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 중 하나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바이오 산업이 더 이상 '선택 과목'이 아닌 '필수 과목'이 돼 가는 상황에서 이에 부응해야 한다는 게 윤 대표의 생각이다.

◆ 7년 연속 흑자달성…향후 캐시카우도 '확보'

회사 운영을 위해 캐시카우(Cash Cow·수입창출원)를 확보하는 것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특례로 상장했음에도 7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는 것은 회사의 자랑거리다.

윤 대표는 "상장 절차를 밟다보니 기술평가 외에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도 중요한 잣대임을 알았다"며 "회사의 실적 또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분자진단 사업을 강화하고 동물용 항생제 대체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도 캐시카우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상장 그 후②]인트론바이오 "중장기 R&D 로드맵 이상무"


분자진단 분야에서는 핵심소재뿐 아니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타 업체와의 차별성이 부각된다. 슈퍼박테리아(VRE) 진단제는 LG생명과학과 함께 개발, 임상을 완료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살모넬라 진단제는 삼성테크윈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동물용 항생제와 관련해서는 세계적인 곡물 업체인 미국 카길(Cargill)사, 코스닥 상장 업체인 씨티씨바이오와의 사업 제휴를 통해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올 7월부터는 이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표는 "시약 부문은 약 10% 가량 이익으로 남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지만 진단 부문은 20% 정도가 이익"이라며 "올해 첫 번째 목표는 신약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분자집단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회사 미래에 투자를"

그는 상장 후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신뢰도가 쌓인 것을 가장 큰 재산으로 여긴다. 이는 신규 사업이 순항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상장 후 국내외 연구기관이나 기업들과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인트론바이오에 대한 신뢰가 생겼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기술이전 비용도 상장전 보다 저렴하게 책정되는 등 사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흡족해했다.

타 바이오 업체에도 적극적으로 상장을 권유하고 있는 그는 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위해서 연구성과가 빨리 나오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다.

윤 대표는 "인트론바이오에 앞서 특례상장한 바이오 업체들이 올해말 또는 내년초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 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일부 바이오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트론바이오도 타 바이오업체에 모범이 되기 위해 특례상장한 업체 중 가장 먼저 1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바이오업체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본다는 뜻이므로 꾸준히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