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3세 경영' 시동…이해욱 대표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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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이순신대교 건설현장서 이사회 개최
'e편한세상' 브랜드 만들고 마케팅 혁신 등 이끌어
'e편한세상' 브랜드 만들고 마케팅 혁신 등 이끌어
6일 오후 전남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 공사 현장.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이곳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해욱 부회장(43 · 사진)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대림산업이 국내 최대 규모의 현수교량(주탑과 주탑의 길이 1545m) 공사 현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한 것은 현장을 중시하는 '3세 경영'의 신호탄이란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5년 만에 부사장에서 부회장으로 두 단계 승진한 데 이어 이날 1년 2개월여 만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대림산업은 오너 경영인과 전문 경영인의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했다. 전문 경영인인 김종인 부회장과 한주희 사장은 대표이사 직을 그대로 갖는다.
이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대림산업은 사실상 3세 후계 구도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3월 처음 등기이사에 오른 데 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돼 책임경영을 강화하게 됐다"며 "오너 경영인과 전문 경영인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조화로운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장남이자 고(故)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의 손자인 이 부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했다. 고교 동문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 학사와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대리로 입사해 구조조정실 부장,기획실장 상무,유화사업부 부사장,대림코퍼레이션 대표 등을 거쳤다.
이 부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불어닥친 재무 위기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한화석유화학과 공동 출자를 통해 여천NCC를,다국적기업 바셀사와 합작법인 폴리미래를 각각 세워 유화부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재무 리스크를 해결한 것이다.
2000년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선보인 것도 이 부회장의 작품이다. 보수적인 건설회사도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을 벌여야 한다는 게 평소 그의 지론이다. 최근 대림산업이 진행하는 '진심이 짓는다' '기본이 혁신이다' 등 각종 캠페인도 이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부회장은 겉치레와 화려함 대신 실용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서울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 5층 업무실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다닌다. 지난해 창립기념일 행사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가졌다. 직원들이 UCC(동영상)를 만들어 올리고 경영진도 온라인으로 기념사를 대신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아파트만 잘 지으면 팔린다고 생각할 때 브랜드와 광고의 필요성을 주창했다"며 "스마트와 정보기술(IT)을 업무에 융합시켜 소비자를 선도하는 창의경영도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대림산업이 국내 최대 규모의 현수교량(주탑과 주탑의 길이 1545m) 공사 현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한 것은 현장을 중시하는 '3세 경영'의 신호탄이란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5년 만에 부사장에서 부회장으로 두 단계 승진한 데 이어 이날 1년 2개월여 만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대림산업은 오너 경영인과 전문 경영인의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했다. 전문 경영인인 김종인 부회장과 한주희 사장은 대표이사 직을 그대로 갖는다.
이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대림산업은 사실상 3세 후계 구도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3월 처음 등기이사에 오른 데 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돼 책임경영을 강화하게 됐다"며 "오너 경영인과 전문 경영인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조화로운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장남이자 고(故)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의 손자인 이 부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했다. 고교 동문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 학사와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대리로 입사해 구조조정실 부장,기획실장 상무,유화사업부 부사장,대림코퍼레이션 대표 등을 거쳤다.
이 부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불어닥친 재무 위기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한화석유화학과 공동 출자를 통해 여천NCC를,다국적기업 바셀사와 합작법인 폴리미래를 각각 세워 유화부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재무 리스크를 해결한 것이다.
2000년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선보인 것도 이 부회장의 작품이다. 보수적인 건설회사도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을 벌여야 한다는 게 평소 그의 지론이다. 최근 대림산업이 진행하는 '진심이 짓는다' '기본이 혁신이다' 등 각종 캠페인도 이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부회장은 겉치레와 화려함 대신 실용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서울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 5층 업무실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다닌다. 지난해 창립기념일 행사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가졌다. 직원들이 UCC(동영상)를 만들어 올리고 경영진도 온라인으로 기념사를 대신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아파트만 잘 지으면 팔린다고 생각할 때 브랜드와 광고의 필요성을 주창했다"며 "스마트와 정보기술(IT)을 업무에 융합시켜 소비자를 선도하는 창의경영도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