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이 황금의 타이밍을 잡았다. 금 가격이 급락하기 하루 전 금 상품을 팔아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팔아치운 금액만도 40억원에 달한다.

6일 GS샵에 따르면 전날 세차례에 걸쳐 24K순금 11.25g(3돈), 18.75g(5돈), 37.5g(10돈) 목걸이 및 반지 상품을 89만원에서 289만원 사이에 선보였다. 한 번의 방송당 매출 규모가 10억원을 웃돌았다.

이는 어버이날 선물 수요가 높았던 데서 비롯됐다. 순금목걸이나 가락지의 경우 선물하는 자녀들로서는 현금보다 성의있어 보일 뿐만 아니라 장신구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환금성도 높다는 장점이 대박의 비결이라고 GS샵은 설명했다.

더군다나 GS샵은 금 가격 폭락하기 하루 전날 이 같은 대박을 이뤄냈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만약 금값이 하락한 후 이 같은 기획전을 선보였다면, 소비자들의 심리상 판매가 위축될 우려도 있었기 때문이다.

GS샵이 판매한 금을 3.75g당으로 환산하면 23만7300원 가량이다. 물론 세공비나 할인액, 배송비 등은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다.

국내 금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금시세닷컴에 따르면, 지난 4일 3.75g당 가격은 21만3400원이었지만 6일 21만100원으로 하락했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하루만에 -1.54%가 곤두박질쳤다.

국제 금 가격의 하락폭은 더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3.90달러(2.2%)나 떨어진 온스당 1481.4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1500선 밑으로 밀렸다. 은 7월 인도분은 온스당 36.23달러로 전날보다 8%나 내렸다.

시기적인 면도 잘 따라줬지만 GS샵만의 판매방식도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하루에 이 방송을 3회나 집중적으로 편성했고, 특별구성까지 챙겨줬기에 대박이 가능했다.

이날 특집방송에서 순금 구매 고객에게 방송 중 구입시 신한카드 5% 할인 혜택이 함께했다. 체인, 펜던트, 귀걸이 등으로 구성된 ‘천연자수정 3캐럿 세트’와 ‘천연자수정 25캐럿 비드 목걸이’를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최은영 GS샵 과장은 "금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어버이날을 겨냥해 1월 초부터 준비해온 특별 구성으로 판매해 평소 대비 약 40% 높은 판매를 보였다"며 "고객과 1대1 직접 배송을 통해 실물을 보고 착용해 보고 현장에서 즉시 반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판매방식도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두껍게 도금을 한 후 마치 순금인 것처럼 판매하는 사기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믿을 수 있는 홈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고객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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