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주부전력이 운영하는 도쿄 인근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나고야에 본사가 있는 도요타 등 산업계의 전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 인근 시즈오카현 오마에자키시에 있는 하마오카 원전 3호기의 가동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3호기는 지난해 11월 점검을 위해 가동이 중단됐으나 오는 7월 재가동될 예정이었다.

일본 정부는 또 현재 가동 중인 4,5호기도 당분간 운행을 중단하도록 주부전력에 요청할 방침이다. 1,2호기는 이미 운전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하마오카 원전은 모든 가동이 중지될 전망이다.

간 총리는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일본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며 "방조제를 신설하는 등 거대 지진이나 해일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운전을 멈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마오카 원전은 향후 30년 이내에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87%에 이르는 도카이 지역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주부전력은 쓰나미로부터 원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2~3년내에 모든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올여름 전력 부족사태가 예고돼 있는 상황이어서 하마오카 원전마저 멈출 경우 전력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은 "전력이 부족할 경우 화력 발전이나 양수 발전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며 "이마저도 부족할 경우 한국전력의 원조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