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값 다시 뛰나…한때 달러당 80엔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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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값 하락에 '엔캐리' 청산
美 고용지표 부진 영향도
美 고용지표 부진 영향도
일본 엔화값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5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79.50엔까지 올랐다. 엔 · 달러 환율이 80엔 밑으로 내려간 것(엔화 강세)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급등한 엔화 가치를 억제하기 위해 일본 미국 등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이후 한 달반 만이다. 지난 3월17일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76엔대까지 치솟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금과 은 등 상품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슈나이더외환의 스티븐 갈로 애널리스트는 "국제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대거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투자자들이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엔화를 사서 해외 자산에 투자)'를 청산하면서 엔화를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 관련 지표가 부진했던 것도 투자자들의 엔화 매수세를 부추겼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4월23~30일)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전주에 비해 4만3000명 늘어난 47만4000명으로,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41만명)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데다 6월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런던 외환시장에서 엔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전날 종가보다 2% 하락한 유로당 117.17엔에 거래됐다.
엔화값이 다시 오르면서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의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이를 부인했다. 현재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노다 재무상은 "개입에 나섰던 3월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 3월17일의 엔화값 급등은 투기세가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노다 재무상은 "최근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인 데다 일본 외환시장이 어린이날로 휴장한 영향으로 엔화값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5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79.50엔까지 올랐다. 엔 · 달러 환율이 80엔 밑으로 내려간 것(엔화 강세)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급등한 엔화 가치를 억제하기 위해 일본 미국 등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이후 한 달반 만이다. 지난 3월17일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76엔대까지 치솟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금과 은 등 상품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슈나이더외환의 스티븐 갈로 애널리스트는 "국제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대거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투자자들이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엔화를 사서 해외 자산에 투자)'를 청산하면서 엔화를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 관련 지표가 부진했던 것도 투자자들의 엔화 매수세를 부추겼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4월23~30일)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전주에 비해 4만3000명 늘어난 47만4000명으로,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41만명)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데다 6월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런던 외환시장에서 엔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전날 종가보다 2% 하락한 유로당 117.17엔에 거래됐다.
엔화값이 다시 오르면서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의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이를 부인했다. 현재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노다 재무상은 "개입에 나섰던 3월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 3월17일의 엔화값 급등은 투기세가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노다 재무상은 "최근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인 데다 일본 외환시장이 어린이날로 휴장한 영향으로 엔화값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