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4월30일~5월2일) 동안 중국의 소매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관련주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6일 "중국의 4월 경제지표가 발표되면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으며 소비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될 것"이라며 "중국 내수 관련주를 주목하라"고 권했다.

한국의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는 오는 11일에는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산업생산, 도시지역고정투자, 소매판매 등이 나온다.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물가다.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올리는 등 긴축정책에 들어갔다. 물가가 떨어지면 중국의 긴축 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4% 올랐다. 시장은 4월에 4.5~5.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밑돌면 중국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다"며 "최근 발표된 주간단위 지표들을 감안하면 3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월 도시지역고정투자가 답보 상태에 있으면 앞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의 경로는 내수부문의 투자 확대→소득증대 및 소비심리 개선→금융기관의 동반적인 대출태도 개선→내수부문의 물가상승압력 증대"라며 "최근 내수부문 투자가 통제되고 있어 물가 인상 압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중국 도시지역고정투자는 30% 이상 급증해 왔는데 3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4월 시장전망치도 25% 상승이다.

물가가 비교적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중국 내 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매판매는 3월 17.4% 상승에서 4월 17.5%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경환 연구원은 "소비가 늘면서 지난 3일에 발표된 4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62.5로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소매판매가 계속 증가하면 중국 소비 관련주들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 외에 세금 감면이란 정책적 이슈도 전문가들이 향후 중국 소비 관련주들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개인소득세 기본공제액을 연내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소득세 과세표준액을 정할 때 적용되는 기본공제액은 현행 월소득 2000위안(33만원)에서 3000위안(50만원)으로 상향조정될 전망이다. 기존의 9단계의 누진세로 적용됐던 소득세율을 7단계로 하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인소득세 개혁이 이뤄지면 월 수입 4500위안인 사람의 경우 소득세가 250위안에서 75위안으로 낮아진다"며 "이로 인해 중산층들의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제 개혁은 6월말에 2차 심사를 거쳐 빠르면 7월부터 실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대차, 한국타이어, 두산, 오리온, 락앤락, CJ오쇼핑, 네오위즈게임즈, 에스엘, 오스템임플란트, 코스맥스, 웅진코웨이, 베이직하우스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