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CNBC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을 신청한 기업은 41개였다.월간 상장 신청 기업수는 지난 10개월동안 20여개에 머물다 지난 3월 35개로 늘어났으며 4월에는 40개를 넘어섰다.상장 신청 기업이 40개를 넘어선 건 51개 기업이 상장을 신청한 2007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투자조사업체인 모닝스타의 IPO 애널리스트 빌 버는 “올해는 IPO 시장이 가장 강한 해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주식 시장이 몇년새 최고 수준으로 오른 덕분에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 미국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 지수는 4월 마지막날 사상 최고치인 865.27을 기록했다.다우지수,S&P500 등 대형지수가 아닌 중소형주 지수가 오른다는 건 투자자들이 창업한 지 얼마 안된 기업들의 성장성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버는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 같은 상장 추진 기업 오너들이 지금을 IPO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PO 신청이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는 상장 첫날 주가가 목표를 크게 상회한 ‘성공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지난달 14일 상장한 카셰어링 업체 집카는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56%나 치솟았다.중국 소셜네트워크 회사인 런런의 주가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8%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투자회사인 시그날힐캐피탈에 따르면 4월14일 이후 상장된 15개 기업 중 상장 첫날 주가가 기대치보다 낮은 회사는 두개에 불과했다.

시그날힐캐피탈의 기관투자 담당자인 도우 고딘은 “IPO 신청이 늘어나는 건 경제에 좋은 신호”라며 “새로운 기업의 탄생보다 경제 성장에 더 도움이 되는 엔진은 없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