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는 8월 하원이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한국,콜롬비아,파나마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하기를 희망한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적극 도와야 한다고 5일(현지시간) 말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린 상당히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의원들이 많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대통령도 밖에서 FTA의 중요성에 관해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한·미 FTA 등 3개 협정의 비준을 일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은 최근 이들 FTA에 대해 이번주 의회와 협의를 진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바 있다.

베이너 의장은 또 “미국인들이 일자리로 되돌아가도록 돕는 게 우리의 최우선 과제고 이들 FTA 협정은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3개 협정의 발효를 진지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 등 3개국과 체결한 FTA를 비준하기 위해 이날부터 의회와 기술적인 내용에 관한 실무협의에 착수한다.이번 조치는 그동안 한·미 FTA에 반대하던 상원 재무위원장 맥스 보커스 의원(민주당)과 USTR 간에 협상이 타결된 데 따른 것이다.

보커스 위원장은 그동안 월령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만 허용하고 있는 한국이 쇠고기 시장이 추가 개방을 하지 않으면 한·미 FTA 비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그러나 4일 론 커크 USTR 대표가 보커스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한국 쇠고기 시장의 수입 위생조건에 관한 협의를 요청하겠다”고 하자 보커스 의원도 기존 주장을 철회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