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100·金1500弗 '붕괴'…"과열 조정…시세 방향성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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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던 국제 상품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100달러선을, 금값은 150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은값의 경우 나흘간 26.3%나 급락했다.
5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무려 9.44달러(8.6%) 폭락한 배럴당 9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유가는 2009년 4월20일래 약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3.90달러(2.2%)나 떨어진 온스당 1481.4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1500선 밑으로 밀렸다.
은 7월 인도분은 온스당 36.23달러로 전날보다 8%나 내렸다.
상품가격이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100달러, 1500달러 아래로 추락한 것은 과하게 쏠렸던 투자수요가 조정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선성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상품시장에 투자자금이 쏠렸다"며 "이번에 급등한 상품값이 전반적으로 조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MKS 파이낸스 SA의 버나드 신 트레이더는 "뉴욕상품거래소가 증거금을 인상하는 등 너무 과열된 상품시장을 안정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향후 상품시세는 상품의 특성별로 다른 방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유가의 경우 경제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안정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이에 따라 비용 상승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금값은 투자수단으로써의 가치가 크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필요성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설명이다.
선 애널리스트는 "은값은 나흘간 4월에 오른 것을 다 되돌려줬다"며 "단기적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COMEX의 은 증거금의 변동를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시카고 MF 글로벌 홀딩스의 톰 폴리키 애널리스트는 금과 은 중 더 큰 하락 위험을 가지고 있는 것을 고르라면 당연히 은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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