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 지수가 빠르게 하락 중인 가운데 이달 중 2050선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9일 발표될 예정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CLI)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수는 특히 이달 중 2050선까지 떨어지는 등 조정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윤 팀장은 전망했다. 그는 "그간 지수를 밀어올린 가장 큰 이유였던 '약(弱)달러에 따른 이머징으로의 유동성 유입'이란 대전제가 더 이상 성립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윤 팀장은 "5월 중 시장의 체크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인데 오는 9일 발표될 OECD CLI가 첫 번째"라며 "글로벌 경기 모멘텀(상승동력)이 다소 정체되는 상황에서 전고점을 넘어선 OECD CLI가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다음주(12일) 역시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4월 소매판매를 눈여겨 봐야할 것"이라며 "3월(전월비 0.4%)에 이어 소매판매 둔화세가 이어진다면 2분기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줄어들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은(銀) 값 등을 통해 볼 때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천장을 모르고 치솟았던 은값이 꺾이고 있는데 이에 따라 달러 약세도 주춤해지고,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팽창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앞으로 유동성 공급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민간 자금으로 인한 국채매입이 이루어진다면 미국 경제에서 약 685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