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IT 이야기] 태블릿의 질주…'포스트PC'로 자리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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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35% "데스크톱 덜 쓴다"…태블릿의 PC 대체 점차 가시화
운영체제 범용성 확대가 관건
운영체제 범용성 확대가 관건
KT와 SK텔레콤이 최근 애플 태블릿 PC '아이패드2'를 동시에 발매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갤럭시탭 10.1'을 내놓고 초여름께 '갤럭시탭 8.9'를 내놓는다. 삼보컴퓨터도 최근 '태빗'을 내놓았다. 태블릿은 과연 데스크톱은 물론 노트북까지 대체하며 '포스트 PC'로 자리잡을까. 아니면 한때의 유행으로 그칠까.
태블릿은 넷북과 스마트폰의 강점을 결합한 디바이스.노트북보다 휴대성이 좋고,화면이 폰의 4~5배나 돼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손가락 터치로 명령을 실행할 수 있어 PC 컨셉트를 바꿔놓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9개월 동안 아이패드를 1500만대 팔았다. 한국에서는 20만대쯤 팔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적으로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농경사회의 트럭은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승용차에 밀려났다"며 태블릿이 PC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PC 판매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했다. 작년 1분기가 아이패드 발매 직전이란 점을 감안하면 태블릿이 PC 시장을 잠식했다고 볼 수도 있다. 판매대수가 15.8%나 감소한 에이서에서는 아이패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CEO가 교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닐슨 자료에서도 태블릿의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태블릿을 사용한 뒤 데스크톱을 덜 쓰고 있다는 응답률은 35%,노트북을 덜 쓰고 있다는 응답률은 32%나 됐다. 태블릿이 PC를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가능성은 나타난 셈이다.
가트너는 2015년에 태블릿이 2억9400만대,774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가장 보수적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예상은 2015년 1억5000만대,490억달러.지난해 1700만대가 팔렸으니 5년 후 적게는 9배,많게는 17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론도 있다. 실리콘앨리인사이더는 최근 '태블릿은 유행에 그칠 것'이란 글을 올렸다. 그 이유로 △아이패드 이후 100개 이상의 태블릿이 나왔지만 성공한 제품이 없다 △태블릿 전용 운영체제(OS) 허니콤을 탑재한 모토로라 '줌'도 그렇다 △PC 시장이 잠식당했다면 인텔 PC 부문 매출이 1분기에 17% 증가한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느냐 등을 들었다.
태블릿이 지금 당장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태블릿을 사용한 뒤 집에서 데스크톱을 켤 일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태블릿은 키보드가 없어 문자 입력이 불편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밝게 보는 쪽이 우세하다. OS가 관건이다. 구글 안드로이드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7이든 태블릿 메이커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구글이 폰 · 태블릿용인 안드로이드와 PC용 크롬 OS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 구글이 10,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구글 I/O)에서 일단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김광현 IT전문 기자 khkim@hankyung.com
태블릿은 넷북과 스마트폰의 강점을 결합한 디바이스.노트북보다 휴대성이 좋고,화면이 폰의 4~5배나 돼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손가락 터치로 명령을 실행할 수 있어 PC 컨셉트를 바꿔놓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9개월 동안 아이패드를 1500만대 팔았다. 한국에서는 20만대쯤 팔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적으로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농경사회의 트럭은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승용차에 밀려났다"며 태블릿이 PC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PC 판매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했다. 작년 1분기가 아이패드 발매 직전이란 점을 감안하면 태블릿이 PC 시장을 잠식했다고 볼 수도 있다. 판매대수가 15.8%나 감소한 에이서에서는 아이패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CEO가 교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닐슨 자료에서도 태블릿의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태블릿을 사용한 뒤 데스크톱을 덜 쓰고 있다는 응답률은 35%,노트북을 덜 쓰고 있다는 응답률은 32%나 됐다. 태블릿이 PC를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가능성은 나타난 셈이다.
가트너는 2015년에 태블릿이 2억9400만대,774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가장 보수적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예상은 2015년 1억5000만대,490억달러.지난해 1700만대가 팔렸으니 5년 후 적게는 9배,많게는 17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론도 있다. 실리콘앨리인사이더는 최근 '태블릿은 유행에 그칠 것'이란 글을 올렸다. 그 이유로 △아이패드 이후 100개 이상의 태블릿이 나왔지만 성공한 제품이 없다 △태블릿 전용 운영체제(OS) 허니콤을 탑재한 모토로라 '줌'도 그렇다 △PC 시장이 잠식당했다면 인텔 PC 부문 매출이 1분기에 17% 증가한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느냐 등을 들었다.
태블릿이 지금 당장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태블릿을 사용한 뒤 집에서 데스크톱을 켤 일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태블릿은 키보드가 없어 문자 입력이 불편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밝게 보는 쪽이 우세하다. OS가 관건이다. 구글 안드로이드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7이든 태블릿 메이커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구글이 폰 · 태블릿용인 안드로이드와 PC용 크롬 OS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 구글이 10,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구글 I/O)에서 일단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김광현 IT전문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