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미국)이 마스터스 이후 첫 모습을 드러낸 미국 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미켈슨은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 · 74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1위에 오르며 우승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날 2개의 파5홀에서 볼을 해저드에 빠뜨렸으나 모두 파세이브를 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미켈슨은 초반 샷 감각을 찾지 못하며 4,5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은 뒤 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7번홀에서는 볼이 물에 들어가 위기를 맞았으나 4m 파퍼팅을 성공시켰다. 기세를 올린 미켈슨은 8~11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았다. 미켈슨은 이 대회에 7차례 출전해 5차례 '톱7'에 들 정도로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주 1타차 선두를 달리다 15번홀 파퍼트 시 바람의 영향으로 볼이 움직이면서 1벌타를 받아 공동선두를 허용, 연장전에서 패한 웹 심슨(미국)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22위다.

선두로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 나섰다가 80타로 무너진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는 3오버파 75타를 쳐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지막날 62타를 몰아치며 생애 첫승을 올렸다.

선두는 빌 하스(미국)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하스는 PGA투어에서 9차례 우승을 차지한 제이 하스의 아들로,지난해 봅호프클래식에서 '부자 챔피언'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는 등 2승을 올렸다. 조너선 버드와 데이비드 톰스(미국)가 2타차로 하스를 뒤쫓고 있다.

케빈 나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다. 2008년 우승자 앤서니 김은 2언더파 70타를 쳐 세계랭킹 2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과 공동 22위에 올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