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미 달러화의 강세 흐름에 사흘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3원 오른 1083.2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이 수준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달 26일(1086.3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미 달러화의 강세 흐름에 영향을 받았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원화 뿐 아니라 유로화, 호주 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등 주요 위험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4일 종가보다 16.1원 급등한 1091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에는 지난 2거래일 동안 반영하지 못한 역외 환율의 상승 영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지난 2거래일 동안 16원 이상 급등했다.

환율은 역외 중심의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와 국내 은행권의 추격 매수세에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개장가를 고점으로 확인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줄여갔다. 현 수준을 고점으로 인식한 매도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오후 들어 1082.5원까지 거래 수준을 낮췄던 환율은 비슷한 거래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섰고, 미 달러화 강세의 계기가 됐다"며 "유로화 롱포지션(매수)의 청산이 이어지면서 원화도 강한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 연구원은 "고점 인식 매물이 꾸준했다는 점에 시장은 여전히 추가적인 (달러) 매수에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며 "조정 후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19포인트(1.52%) 내린 2147.45에 장을 마감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4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 42엔 오른 80.51엔, 유로·달러 환율은 1.4576달러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