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올 들어 거침없는 '하이킥' 주가 흐름을 펼쳐왔다.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데다 2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주가는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종근당은 올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이장환 회장 검찰 수사 소식이 전해지기까지는 3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제약업종지수가 작년 말보다 6% 가까이 하락한 걸 감안하면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주가 강세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말 지분율이 15.76%에 그쳤으나 이후 18만주가량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17.13%(6일 기준)까지 높였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올 제약업종 내 돋보이는 주가 상승은 양호한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매출은 1030억원(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28.5% 급성장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신제품은 3개 품목으로 전년 동기 8개에 비해 적어 매출이 부진했지만 마진이 높은 주력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원 · 달러 환율 하락과 효적적인 판매관리비 통제 등도 수익성 호전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됐다.

2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배 연구위원은 "지난 3월 특허 만료된 '가스모틴' 제네릭 시장에서 '모트리드'가 선두를 달리는 등 2분기 이후 제네릭 신제품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대형 고혈압 치료제 '아타칸'과 '디오반' 등 제네릭 제품 출시로 내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염동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 매출은 4644억원,영업이익은 742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보다는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소수 제약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 조정을 이용해 저가매수에 나설만 하다는 의견도 많다. 염 연구원은 "최근 5% 정도 조정을 받았으나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목표주가는 3만7000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올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의 절반에 그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며 4만3000원을 목표주가로 내놨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