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연금펀드, 수익률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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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몸살 속 올 6000억 유입…'하나UBS연금1' 14%로 최고
올 들어 국내 펀드에서 22조원이 빠져나갔지만 연금저축펀드(이하 연금펀드)는 무풍지대다. 연금펀드 설정액은 올해만 6000억원가량 불어난 가운데 주식형에서는 하나UBS자산운용이,채권형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금펀드 설정액은 2조6304억원(4일 기준)으로 올 들어 5894억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연간 설정액 증가분 4593억원을 능가하는 규모다. 연금저축은 10년 이상의 적립기간을 통해 만 55세 이상부터 수령이 가능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연금펀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한 것은 올해부터 소득공제 한도가 연간 400만원까지 상향 조정되면서 기존 투자자들이 납입 금액을 늘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형 연금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순자산 100억원 이상)은 하나UBS운용의 '하나UBS퍼스트클래스연금1'(14.14%)과 '하나UBS인베스트연금1'(13.05%)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푸르덴셜연금증권전환KM1''IBK연금''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증권전환형1' 등도 10%대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9.28%)을 앞서고 있다. 반면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1'은 4.89%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동양파워연금1''한국투자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증권전환형1' 등도 부진한 편이다.
채권형에서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6090연금증권전환형1'이 연초 이후 가장 높은 1.16%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채권혼합형도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5060연금증권전환형1'이 3.69%로 선두에 있다.
국내 주식형 연금펀드 3년 수익률은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증권전환형1'(50.60%)이 1위,'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증권전환형1'(43.72%)이 2위에 올라 있다.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만큼 몇 가지 유의할 점도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금펀드들이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이 주를 이루는데 인플레이션 시대에 실질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장기투자인 만큼 시간 분산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주식형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도 해지를 대비한 투자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금펀드는 가입 후 5년 이내 중도 해지하면 22%의 소득세(주민세 포함)와 해지 가산세 2.2%를 추가로 내야 한다. 배 연구위원은 "여러 계좌에 분산 투자할 경우 일부 계좌만 찾아 해지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주식형과 채권형,혼합형 등에 나눠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