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5일(현지시간) 그리스 동포간담회에서 내년 총선부터 시행되는 재외국민 선거와 관련,"동포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재외동포 몫으로 비례대표를 줘야 한다"는 한 교포의 요청에 대해 "제가 여기서 단정적으로 말씀 드릴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한국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교포 여러분도 뭔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차기 대선이 박빙으로 진행될 경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외교포들의 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지역은 국내 정치권의 비례대표 할당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재 정치권은 해외 동포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해외현지 조직정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테네=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