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의 국제 현물가격이 폭락했다. 미국 고용지표의 예상밖 악화 소식과 경기 회복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이 전일보다 배럴당 13.92달러(12.16%) 하락한 100.48달러를 기록했다. 하루만에 이 같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5월 들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21일(100.36달러) 100달러를 넘고서는 고공행진을 계속해 지난달 28일에는 119.2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번 폭락으로 100달러에 턱걸이를 하게 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옥탄가 92) 가격은 지난달 25일(130.29달러) 배럴당 130달러를 넘고서는 소폭 등락을 거듭했다.

3일 배럴당 135.35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보통휘발유 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두바이유의 폭락에 6일 배럴당 12.96달러(9.74%) 내린 120.02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기름 가격은 두바이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이 같은 급락세가 국내 제품가격에도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유사들이 인하 방침(4월7일)을 발표한 이후 가격이 내려간 채 보합세를 한동안 유지한 주유소 기름 값은 최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ℓ당 1945~1946원에서 정체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3일 전날보다 3.55원 올라 1949.37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당장 체감 효과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제품가격과 연동해 국내 공급가격을 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통 1~2주일 뒤에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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