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개체 수가 6000여마리에 불과해 '신비의 새'로도 불리는 뿔쇠오리(사진)가 제주도에서 번식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29일 제주 서귀포시 해안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인 뿔쇠오리 새끼 1마리를 관찰했다고 8일 발표했다. 뿔쇠오리가 제주 지역에서 번식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뿔쇠오리 번식지가 확인된 건 1984년 흑산도 인근 무인도인 구굴도와 2005년 독도에서 발견된 이후 세 번째다. 살아있는 개체가 확인된 건 1984년 첫 발견 이후 30여년 만이다.

뿔쇠오리는 일본 규슈 지역의 무인도인 비로섬에서 전 세계 개체군의 절반 이상이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선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과 천연기념물 제450호로 지정돼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