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지젤 번천(30 · 사진)이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번천은 지난해 4500만달러(490억원)를 벌어들여 세계 모델들 가운데 수입 1위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수입이 두 배가량 늘었다. 리미티드브랜드의 에드워드 라젝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번천을 "샴푸에서 고급 여성복에 이르기까지 활동 영역이 매우 넓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생활용품 회사인 P&G는 번천이 자사 샴푸 모델로 나선 이후 남미 지역 판매량이 40% 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패션디자이너 선발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런웨이'의 사회자로 잘 알려진 모델 하이디 클룸은 지난해 2000만달러(220억원)를 벌어 2위에 올랐다. 클룸은 최근 의류 사업가로 변신하고,어린이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3위는 1350억달러(150억원)의 수입을 올린 케이트 모스가 차지했다. 모스는 영국 브랜드 '탑샵'의 모델 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전 세계 모델 중 지난해 가장 수입이 많았던 10명이 벌어들인 돈은 총 1억1200만달러(121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포브스는 경기 회복에 힘입어 소비자의 명품 구매가 늘어나면서 모델들의 수입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인 모델들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부터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모델 세계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