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후반기 '경제 사령탑 2人' 인터뷰] 박재완 재정부 장관 내정자 "청년취업난 2단계 대책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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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둔 포퓰리즘 입법 막겠다"
국제금융 분야 안해봤지만, 공부하면 못 쫓아갈 것 없어
전문성은 참모들 빌리면 돼
국제금융 분야 안해봤지만, 공부하면 못 쫓아갈 것 없어
전문성은 참모들 빌리면 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56 · 사진)는 "분에 넘치는 직책을 맡아 걱정이 태산"이라면서도 "열심히 공부하면 못 쫓아갈 것도 없다. 정책 현안들을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박 내정자는 개각 발표가 난 지난 6일 밤 12시 무렵 경기도 분당 서판교 자락에 있는 자택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재정부 장관이 확 젊어졌다.
"윤증현 장관(행정고시 10회)과는 행시로 보면 13년 차이가 나니까 굳이 그렇게 본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전에도 권오규 전 부총리처럼 윤 장관보다 후배들이 맡은 적도 많다. 이 정부 들어 강만수,윤증현 같은 분들이 맡으면서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 것이다. "
▼재정부 장관을 맡기엔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글쎄….세제 쪽은 직접 해봐서 안다. 재정은 학교에서 재무행정을 가르쳤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도 재정정책을 깊숙이 들여다봤다. 국고는 재정하고 비슷한 맥락인데 좀 미세한 거고,금융은 감사원 시절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주택은행 수출입은행 등을 맡으면서 실물을 파악할 기회가 많았다. 국제금융 쪽만 안 해봤다. 열심히 공부하면 못 쫓아갈 것 없다고 생각한다. 전문성은 밑에 참모들이 있으니까,부족하면 채우면 되고."
▼공무원으로 시작해 학계 정계를 두루 섭렵했다. 이 때문에 본업이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본업은 아직도 '학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정치와 관료 길은 잠시 외도로 생각했는데,생각보다 오래 길어졌다. 끝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다. 성균관대 교수직은 휴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그런 얘기를 들으면 후배 관료들이 서운해할 수도 있겠다.
"장관 자리야 정무직이니까 굳이 그렇게 반응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당연히 임시직이고 일종의 비정규직이니까…."
▼경제시민단체 근무 경력도 있는데.
"경실련에서는 1997년부터 활동했다. 경실련은 박세일 서울대 법대 교수(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가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곳으로 다른 시민단체와는 차별된다. 막무가내로 정부를 비판하기보다는 대안 있는 비판을 모토로 하는 곳이다. 쇠고기 촛불집회 때도 경실련은 반대했다. 최근에는 예산 감시와 입찰제도 쪽에도 관심이 많다. 필요하다면 적극 커뮤니케이션할 생각이다. "
▼색깔이 강한 다른 경제팀 멤버들과의 호흡을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
"잘 해나갈 자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는 대학(서울대)과 고시(23회) 동기다. 개인적으로도 서로를 잘 안다. 개각 발표 직후 전화가 왔다. '잘 모시고 잘 할께' 그러더라.나도 '내가 잘 할께'라고 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하고도 비슷한 얘기가 오고 갔다. "
▼선임 부처로서의 재정부 역할을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앞에 '기획'을 붙인 것은 멀리 보고 끌고 가는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부처 간 갈등을 원만히 조정하고 칸막이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팀워크가 생긴다. "
▼보건복지부와 의료산업 선진화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재정부는 조정하는 역할에 무게를 둬야 한다. 예산권을 부여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 재정부 입장만 가져갈 수는 없다. 일방적으로 해서도 안된다. 물론 의료 선진화 문제는 최근 복지부도 많이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것 같다. "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는 무엇인가.
"개각 직후 서면으로 짤막하게 밝힌 것처럼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사심 없이 올인한다는 것이 지금의 각오다. "
▼고용은 꽤 좋아지고 있는 것 아닌가.
"지난 1분기 고용지표가 그런대로 괜찮게 나왔다. 그렇다고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청년 실업이 여전히 문제다. "
▼청년 실업 해결책은 뭔가.
"작년에 고용노동부에서 1단계 대책을 내놨고,조만간 2단계 대책을 내놓을 것이다. 대강 다 만들어 놨다.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본다. "
▼최근 재정전략회의에서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재정수반 입법을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는데.
"포퓰리즘 성향의 주장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재정수반 입법을 차단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 부분에서는 전임자 의지를 계속 이어가겠다. "
▼내정 소감 발표문에서 '차가운 머리,뜨거운 가슴을 조화시키겠다'고 했다.
"경제학자인 알프레드 마셜이 경제학도의 덕목으로 강조한 말이다. 균형감각을 중시하겠다는 뜻에서 얘기했다. 강하게 추진하고 싶은 욕심이 날 때도 후대에 미칠 부작용도 미리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경제는 양극단의 둘 사이를 조화시켜야 한다. 금리도 우리가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마찬가지다. 급격한 이동은 안 좋다. "
정종태/주용석 기자 jtchung@hankyung.com
▼재정부 장관이 확 젊어졌다.
"윤증현 장관(행정고시 10회)과는 행시로 보면 13년 차이가 나니까 굳이 그렇게 본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전에도 권오규 전 부총리처럼 윤 장관보다 후배들이 맡은 적도 많다. 이 정부 들어 강만수,윤증현 같은 분들이 맡으면서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 것이다. "
▼재정부 장관을 맡기엔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글쎄….세제 쪽은 직접 해봐서 안다. 재정은 학교에서 재무행정을 가르쳤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도 재정정책을 깊숙이 들여다봤다. 국고는 재정하고 비슷한 맥락인데 좀 미세한 거고,금융은 감사원 시절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주택은행 수출입은행 등을 맡으면서 실물을 파악할 기회가 많았다. 국제금융 쪽만 안 해봤다. 열심히 공부하면 못 쫓아갈 것 없다고 생각한다. 전문성은 밑에 참모들이 있으니까,부족하면 채우면 되고."
▼공무원으로 시작해 학계 정계를 두루 섭렵했다. 이 때문에 본업이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본업은 아직도 '학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정치와 관료 길은 잠시 외도로 생각했는데,생각보다 오래 길어졌다. 끝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다. 성균관대 교수직은 휴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그런 얘기를 들으면 후배 관료들이 서운해할 수도 있겠다.
"장관 자리야 정무직이니까 굳이 그렇게 반응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당연히 임시직이고 일종의 비정규직이니까…."
▼경제시민단체 근무 경력도 있는데.
"경실련에서는 1997년부터 활동했다. 경실련은 박세일 서울대 법대 교수(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가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곳으로 다른 시민단체와는 차별된다. 막무가내로 정부를 비판하기보다는 대안 있는 비판을 모토로 하는 곳이다. 쇠고기 촛불집회 때도 경실련은 반대했다. 최근에는 예산 감시와 입찰제도 쪽에도 관심이 많다. 필요하다면 적극 커뮤니케이션할 생각이다. "
▼색깔이 강한 다른 경제팀 멤버들과의 호흡을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
"잘 해나갈 자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는 대학(서울대)과 고시(23회) 동기다. 개인적으로도 서로를 잘 안다. 개각 발표 직후 전화가 왔다. '잘 모시고 잘 할께' 그러더라.나도 '내가 잘 할께'라고 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하고도 비슷한 얘기가 오고 갔다. "
▼선임 부처로서의 재정부 역할을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앞에 '기획'을 붙인 것은 멀리 보고 끌고 가는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부처 간 갈등을 원만히 조정하고 칸막이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팀워크가 생긴다. "
▼보건복지부와 의료산업 선진화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재정부는 조정하는 역할에 무게를 둬야 한다. 예산권을 부여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 재정부 입장만 가져갈 수는 없다. 일방적으로 해서도 안된다. 물론 의료 선진화 문제는 최근 복지부도 많이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것 같다. "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는 무엇인가.
"개각 직후 서면으로 짤막하게 밝힌 것처럼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사심 없이 올인한다는 것이 지금의 각오다. "
▼고용은 꽤 좋아지고 있는 것 아닌가.
"지난 1분기 고용지표가 그런대로 괜찮게 나왔다. 그렇다고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청년 실업이 여전히 문제다. "
▼청년 실업 해결책은 뭔가.
"작년에 고용노동부에서 1단계 대책을 내놨고,조만간 2단계 대책을 내놓을 것이다. 대강 다 만들어 놨다.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본다. "
▼최근 재정전략회의에서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재정수반 입법을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는데.
"포퓰리즘 성향의 주장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재정수반 입법을 차단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 부분에서는 전임자 의지를 계속 이어가겠다. "
▼내정 소감 발표문에서 '차가운 머리,뜨거운 가슴을 조화시키겠다'고 했다.
"경제학자인 알프레드 마셜이 경제학도의 덕목으로 강조한 말이다. 균형감각을 중시하겠다는 뜻에서 얘기했다. 강하게 추진하고 싶은 욕심이 날 때도 후대에 미칠 부작용도 미리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경제는 양극단의 둘 사이를 조화시켜야 한다. 금리도 우리가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마찬가지다. 급격한 이동은 안 좋다. "
정종태/주용석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