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를 짓누른 상품 가격 급락세가 이번주에는 진정될 지 주목된다. 상품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수적인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주중 발표 예정인 메이시 노스트롬 콜 등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된 뒤 유가가 하락하자 상품 관련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상품 가격은 재차 하락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이자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자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담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나서 그리스 정부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어리석은 아이디어"라고 일축했지만 유로화의 하락(달러 강세)를 막지는 못했다.

주중에 그리스의 국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달러 강세로 상품주들이 약세를 지속, 증시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한 주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배럴당 15% 급락해 97.1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2월 28일 이래 최저치다.

은 선물 가격도 폭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를 소유하고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은 선물 계약 초기 증거금을 13% 올렸기 때문이다. 은 7월물은 지난주 27% 떨어진 온스당 35.28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12일)다.

전문가들은 전주 대비 4만6000건 떨어진 42만8000건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4월 고용통계는 다소 엇갈리게 나왔다. 주간 최초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늘어난 반면 4월 새로 생긴 일자리는 24만4000개로, 시장 예상치를 5만8000건 웃돌았다.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메이시는 11일에, 노스트롬과 콜은 12일에 발표한다.

4월 물가지수도 이번주에 공개된다.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다음 날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시장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와 근원 CPI가 각각 0.2%,0.1%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