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애니메이션의 주류 관객이 20~30대에서 가족층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9일 서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주최한 '영화산업 미래포럼'에서 강연화 데이브컴퍼니 부장은 지난 7년간 주요 작품 예매율을 조사한 결과 관객층이 이같이 변했다고 분석했다.

강 부장은 "패밀리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던 2007년까지 대부분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20대 초반 대학생과 20대 후반 직장인이 메인 관객이었지만 2009년부터 서브(보조) 관객이던 30대와 40대,어린이층이 메인 관객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흥행 애니메이션 '슈렉'의 예매율이 이 같은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2004년 '슈렉2'와 2007년 '슈렉3' 예매율에서는 20대가 48%,33%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슈렉 포에버'에서는 20대가 15%로 격감한 반면 30대는 57%,40대는 28%로 증가했다. 30~40대는 대부분 어린이를 동반한 관객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0만명 이상을 동원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토이스토리3''슈퍼배드''라푼젤' 등의 예매율에서도 20대는 12~14%인데 비해 30대는 56~58%,40대는 26~30%였다.

주 관객층인 20대의 예매율은 2008년 '쿵푸팬더'와 '월E'에서 각각 32%,30%였지만 2009년 '업'에서는 23%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마루밑 아루에티'(21%)를 제외한 모든 애니메이션의 예매율에서 20% 밑으로 떨어졌다.

강 부장은 "영화 시장을 확대하려면 가족관객을 겨냥한 작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