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규모가 2008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ELS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목표수익률을 높이는 등 다양한 ELS 상품을 내놓고 있다.

9일 증권업계와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ELS 발행규모는 전달대비 1713억원 증가한 3조4841억원으로 2008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ELS 시장에서 최근 발행사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코스피200에 편중된 시장에서 벗어나 투자자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조합의 구성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LS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목표수익률이 이례적으로 높은 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추세다.

키움증권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연 최고 30% 수익률로 상환되는 ELS 판매에 들어간다. 6개월 이후인 1차 평가 시점 하이닉스와 현대상선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90% 이상인 경우 연 30%로 상환되는 구조다.

연 30%대 목표수익률은 키움증권이 ELS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9월 내놓은 프로모션 상품 외에는 처음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존의 스텝다운 ELS 상품과 다르 게 초기 조기상환 수익률을 높이고 2회차부터의 수익률은 낮췄다"며 "다양한 투자자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내놓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날 최대 연 97%까지의 수익을 추구하는 ELS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오는 13일까지 판매되는 신한금융투자 ELS 2651호는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문성묵 신한금융투자 OTC영업부 팀장은 "작년에는 ELS 발행건수가 일주일에 5~6개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일주일에 열개 이상의 ELS를 발행하고 있다"며 "수요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상품을 갖추기 위해 목표수익률이 90% 내외까지 가능한 원금부분부장형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ELS 발행규모는 24조원이었으나 업계에서는 올해에는 50% 이상 성장한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LS 시장의 확대는 작년 거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ELS에 대한 투자 만족도가 높았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팀장은 "대부분의 ELS는 기초자산이 반토막 나지 않는다면 상환될 확률이 높은 구조인데 작년에는 증시가 급락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대부분의 ELS가 조기상환됐다"며 "ELS 투자에 성공한 투자자들이 다시 ELS에 재투자하는 비율이 높고 신규 자금도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시장을 떠났던 사모 ELS 투자의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