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공격적이면서도 차분한 모드로 돌아섰다.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된 사료를 먹인 젖소의 원유로 만든 '앱솔루트W'가 정부 기관의 검사결과 식품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매일유업은 오는 12~18일 1주일 동안 대형마트 등에서 주요 제품에 대해 15~30% 할인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대상 품목은 백색시유(저지방&칼슘,매일우유 2.3L,W우유) 바이오거트 상하치즈 썬업리치 앱솔루트분유 등 10개 품목이다. 이런 프로모션을 통해 그동안 자사 제품에 등 돌린 젊은 주부고객을 되찾아 오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이다.

회사 측의 대응은 한결 차분해졌다. 자사 제품의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논란과 관련,지난 3월 유튜브에 '사과 동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던 최동욱 매일유업 대표(사진)가 이번 포름알데히드 파동에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최 대표는 제품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는 직접 고객 앞에 나서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동영상은 주 고객인 젊은 주부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였지만,주요 내용이 정부 검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회사 내 · 외부에서 구설수를 불러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이번 사안에 대해 할 얘기가 없다"며 언론 인터뷰도 고사했다.

최근 임원 48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하고 오너 일가의 '재신임'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최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배경의 하나로 풀이된다. 유임이 확정되긴 했지만 최 대표도 사표를 냈었다.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경영인 출신인 그가 취임한 지 1년여 만에 회사가 유례없는 악재에 시달린 탓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