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혼란에 빠진 유로화의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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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 계기다. 관련국들이 일제히 보도 내용을 부인했지만 유로화는 2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고 그리스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실 유로존은 1999년 출범부터 경제력 격차가 심한 나라 간의 이상한 동거로 시작됐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과 그렇지 못한 남유럽 국가들이 서로 다른 계산속으로 무리한 통합을 추진했던 것이다. 그 결과 독일은 자국 경제보다 저평가된 유로 덕에 수출 증대 등으로 실속을 챙겼고 남유럽 국가들은 실력보다 강한 통화를 쓰면서 국가 부채를 싼값에 조달하는 동상이몽의 체제가 지속됐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가 닥치자 독립적인 환율 및 금리정책을 쓸 수 없는 각국 입장에서는 재정지출이 유일한 대책이었고 결국 경제력이 약한 국가들이 줄줄이 재정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문제는 그리스 경제상황이 개선 조짐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스의 채무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잇달아 아일랜드 포르투갈도 비슷한 요구를 할 테고 이는 다른 나라들로서는 받아들이기 곤란하다. 유로존이 2~3개 권역으로 쪼개져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주장도 그래서 나온다. 우리로서는 유로의 불안이 세계 통화질서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장단기 대응전략을 연구해 둘 필요가 있겠다. 또 이와 관련한 지식의 축적은 장차 동북아 FTA나 단일 경제권과 관련한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는 면에서도 긴요하다. 유로의 혼란이 강 건너 불구경은 아니다.
사실 유로존은 1999년 출범부터 경제력 격차가 심한 나라 간의 이상한 동거로 시작됐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과 그렇지 못한 남유럽 국가들이 서로 다른 계산속으로 무리한 통합을 추진했던 것이다. 그 결과 독일은 자국 경제보다 저평가된 유로 덕에 수출 증대 등으로 실속을 챙겼고 남유럽 국가들은 실력보다 강한 통화를 쓰면서 국가 부채를 싼값에 조달하는 동상이몽의 체제가 지속됐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가 닥치자 독립적인 환율 및 금리정책을 쓸 수 없는 각국 입장에서는 재정지출이 유일한 대책이었고 결국 경제력이 약한 국가들이 줄줄이 재정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문제는 그리스 경제상황이 개선 조짐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스의 채무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잇달아 아일랜드 포르투갈도 비슷한 요구를 할 테고 이는 다른 나라들로서는 받아들이기 곤란하다. 유로존이 2~3개 권역으로 쪼개져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주장도 그래서 나온다. 우리로서는 유로의 불안이 세계 통화질서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장단기 대응전략을 연구해 둘 필요가 있겠다. 또 이와 관련한 지식의 축적은 장차 동북아 FTA나 단일 경제권과 관련한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는 면에서도 긴요하다. 유로의 혼란이 강 건너 불구경은 아니다.